디아블로 이모탈 격풍사 "신선하면서 입문도 쉽다"
보통 원작이 존재하는 모바일 게임은 한 가지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모바일에서 원작의 재미를 구현하자니 굳이 플랫폼을 옮겨서 즐길 이유가 없고, 원작을 크게 벗어나면 오히려 반감을 산다.
이에 개발진들은 유저가 플레이할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작의 핵심 요소를 잘 보존하면서 차별점을 두는 것이다. 새로운 콘텐츠나 시스템을 더해 관심을 이끌어낸다.
PC 원작 게임들이 출시된 이후 안정화되면 자신만의 색을 내비치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 또한 마찬가지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지난해 7월 첫 번째 오리지널 직업 '혈기사'를 선보인 바 있다. 시리즈 상 나온 적 없는 콘셉트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 두 번째 신규 직업 '격풍사'를 5월 23일 출시했다.
격풍사는 바람날과 물날이라 불리는 두 가지의 검을 가지고 싸우는 직업이다. 자신의 움직임을 모방하는 그림자를 소환해 적을 처치한다. 지금까지 디아블로 시리즈 내에서 없었던 콘셉트다.
업데이트 첫 날 육성해 본 결과, 디아블로 시리즈 내에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신선함이 느껴지는 직업이었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육성할 수 있었다.
■ 참신하면서 이질적인 콘셉트
격풍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파도(격)와 바람(풍)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스킬을 사용해 적들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전투한다는 점에서 수도사와 비슷했다.
특히 47레벨에 '너울거리는 파도'를 배우는 순간 게임이 쾌적해진다. 지속 시간 동안 이동 속도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이동 중에 기본 공격이 가능해지는 덕분이다. 던전이나 지옥성물함 등 보스 콘텐츠에서 사용감이 좋았다.
전설이나 세트 장비를 하나둘 맞추기 시작하면 격풍사의 콘셉트가 두드러진다. 파도 계열은 고유 콘셉트인 분신 활용을 강화하고, 바람 계열은 주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참신함과 별개로 게임 내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 물과 바람을 사용해 악마들을 처단한다는 게 어딘가 이질적이다. 적어도 혈기사는 피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디아블로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맞았다.
그에 비해 격풍사는 파도와 바람을 활용해 전투한다는 콘셉트로 어딘가 가벼운 느낌이 강했다. 디아블로를 오랫동안 즐겨온 팬이라면 이질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기자는 새로운 시도를 좋게 보는 편이라 신선하고 좋았다.
■ 입문은 쉽고, 숙련은 어렵다
격풍사 메커니즘의 핵심은 '미풍'이다. 미풍은 기본 공격을 하거나 특정 스킬을 사용하면 생성되는 분신이다. 캐릭터가 공격하거나 스킬을 사용할 경우 피해량이 일정 비율 감소한 상태로 시전한다.
미풍은 필드에 3개까지 소환 가능하다. 최대치로 소환된 상태로 스킬을 모두 적중시키면 2배의 피해를 준다. 쉽게 말해서 필드에 있는 미풍의 수가 대미지를 결정한다. 격풍사의 운영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막상 해보면 크게 어렵지 않다. 기본 공격 시 미풍이 1개, 일부 스킬을 사용하면 1~2개의 미풍을 확정으로 생성한다. 그냥 적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기본 공격과 스킬을 사용하면 대부분 미풍 3개가 유지된다.
이 때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미풍의 위치다. 필드에 미풍이 3개 존재하더라도 위치가 동떨어져 있으면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 특히 미풍을 생성하는 스킬을 사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부분도 주 공격이나 특정 기술로 해소된다. 바람날을 사용하면 분신이 알아서 주변 적에게 이동해 자연스럽게 모인다. 질주 기술인 돌풍은 이동한 위치로 모든 분신이 집합하므로 어렵지 않다.
■ 격풍사 어떤 세팅이 좋을까?
격풍사 입문에는 개발진 추천 빌드 중 하나인 '익사하는 어둠'이 좋다. 이로운 효과가 유지되는 동안 와류가 보스를 제외한 모든 적들을 계속 띄우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냥을 가능케 해준다.
운영 방식도 간단하다. 그냥 스킬 버튼을 누르고 몹 주위를 도는 게 끝이다. 와류를 켠 상태로 적진에 들어간 뒤, 쇄파로 빠져나와서 미풍을 생성한다. 이후 너울거리는 파도와 폭포수를 시전하면 몹이 알아서 죽는다.
여기에 전설 바지 '번쩍이는 등대' 효과를 받으면 쇄파를 사용할 때마다 보호막을 부여해 사망 위험이 급격히 감소한다. 구하기만 하면 디아블로 이모탈을 처음 시작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세트 장비는 '비투의 충동'을 최소 2부위 섞는 게 좋다. 주 공격을 강화해 주는 스킬의 지속시간이 늘어나 약한 시간이 줄어든다. 나머지 4부위는 빌드에 따라 '주입된 이사타르', '샬바스의 전쟁 누더기'를 선택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격풍사는 게임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것만 제외하면 재미와 콘셉트적인 측면에선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시리즈 중에 없었던 직업이라 처음부터 육성해도 지루함이 없었다.
만약 이번 기회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입문하거나 복귀할 생각이 있는 유저라면 격풍사를 육성해 보는 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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