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美 주식 결제주기 단축…‘빨리빨리의 민족’ 한국에 가져올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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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디데이(D-day, 변화예정일)가 밝았다.
국내 미국 증권시장 투자자는 기존엔 미국과의 시차로 주문일로부터 3영업일 뒤에 주식이나 주식 매도대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결제 주기 변경으로 하루 빠른 2영업일 뒤에 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미국 주식중개 서비스를 제공 중인 25개 증권사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미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으로 인한 주요 변경사항을 충실히 안내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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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결제 리스크 감소에…서학개미 증가 예상
미 증시 쏠림현상 심화…국내 시장 위축 우려도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 증시 결제주기를 기존 2영업일(T+2일)에서 이날부터 1영업일(T+1일)로 하루 앞당긴다.
국내 미국 증권시장 투자자는 기존엔 미국과의 시차로 주문일로부터 3영업일 뒤에 주식이나 주식 매도대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결제 주기 변경으로 하루 빠른 2영업일 뒤에 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주식 미수거래를 이용 중인 투자자는 미수거래 변제대금을 기존보다 하루 일찍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배당을 목적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주식 배당기준일 2일 전(미국 현지시간 기준 1일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업계 안팎에선 미국 증시 결제주기 단축이 국내 투자자들에겐 긍정적, 증권 시장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유동성 증가와 결제 실패 리스크 관리, 자금 조달 비용 감축 등에 이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투자자들은 결제 기간이 단축되면서 결제 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감소되고, 더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단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동시에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 교수는 “그렇지 않아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서학개미’ 열풍을 이끌며 미국시장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며 “자원은 제한적인데 미국시장에 투자 비중이 늘면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국내 시장 활성화 측면에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신술위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내국인의 해외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른바 ‘서학 개미’의 해외주식 보관 잔액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79.9%에서 지난해 말 88.5%로 올랐고, 이달 들어서는 90%에 육박했다. 이번 미국 결제주기 단축으로 국내 개미들의 투자 편의성이 확대된다면 미국 증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단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시장 보관기관인 씨티은행과 함께 1영업일 결제의 쟁점과 이행사항 등을 검토하고, 전산시스템 확충을 통해 업무처리방식 등을 선제적으로 개선했다.
거래일 당일 결제승인을 위한 국내 증권회사의 결제지시 입력시간을 현행 오전 9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기고, 특히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를 결제지시 집중처리 시간대로 설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결제지시 입력·전송 및 결제결과 통지 등을 처리하기 위한 조기근무(토요일 포함)도 가동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미국 주식중개 서비스를 제공 중인 25개 증권사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미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으로 인한 주요 변경사항을 충실히 안내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각 증권사의 미국 주식 중개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주식투자 증가로 인해 일별 결제지시 건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개선 완료한 상태”라며 “결제주기 단축으로 인한 추가적인 거래비용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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