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데도 기립 박수... 나달의 첫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28일 패배가 확정되자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를 찾은 관객들은 기립해서 박수를 보냈다. 라파엘 나달(37·스페인)에게 였다. 롤랑가로스 코트로부터 가장 많은 총애를 받았던 나달은 경기가 끝난 뒤 쏟아지는 박수 갈채에 손을 흔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상대 알렉산더 츠베레프 역시 나달에게 악수하며 그를 위로했다.
나달은 올해가 본인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작년 5월 선언했다. 야속하게도 지난 1월 부상으로 3개월을 통으로 쉬었다. 5월 프랑스오픈을 목표로 재활에 매진했다. 마지막 본인의 주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서였다. 나달은 메이저 우승 22회 중 프랑스오픈에서만 14회를 거머쥐었다. 4대 대회 중 프랑스오픈 롤랑가로스만이 클레이(clay·점토) 코트다. 그래서 나달은 ‘흙신’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하필 처음 만난 상대가 떠오르는 신성 츠베레프였다. 이날 연신 양쪽으로 흔드는 츠베레프에게 나달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녔다. 전성기 몸놀림이 아닌 게 아쉬웠다. 결국 나달은 이날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츠베레프에게 세트스코어 0대3(3-6 6-7 3-6)으로 힘없이 패배했다. 나달의 선수 생활 첫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이다.
고개 숙인 나달에게 관객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나달의 마지막 프랑스오픈을 보기 위해 찾아온 테니스 스타들도 그랬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여자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등이었다.
츠베레프는 “난 어린 시절 내내 나달이 경기하는 것을 지켜봤다. 운이 좋게도 나는 이 아름다운 코트에서 그와 두 번 경기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내 순간이 아닌, 나달의 순간이다”라고 했다.
나달은 “만약 오늘이 내 마지막이었다면, 잘 즐겼다”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금 말하기 어렵다. 100%라 말할 수는 없다”고 은퇴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오는 7월 파리올림픽에 나서서 롤랑가로스에 한번 더 오겠다는 의지도 불태웠다. 나달은 “올림픽은 내게 동기를 부여한다.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정말로 잘 준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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