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덜 지치는 이유는?
2024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33회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올 여름 프랑스 파리에는 전 세계 1만5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이전보다 특별합니다. 이번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남성과 여성 선수의 수가 1:1로 맞춰진 완전한 성평등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비단 남녀 선수의 수가 동등해진 것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순서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 여자 종목이 먼저 열린 후 남자 종목이 진행되었던 방식이 사라지고,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던 남자 마라톤 대신 여자 마라톤이 폐막 당일에 진행됩니다.
이를 계기로 여성들의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작고 힘이 약하다는 점을 운동선수로서의 취약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유전자에 있는 'X' 인자 (여성은 XX, 남성은 XY로 이루어졌다)에 대해 이해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X'인자는 적응력 및 수명에 관여함으로써 여성 신체에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운동에서도 여성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여성은 적응하고 생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 왔습니다. Pongou R.(2013)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동일한 수준의 보살핌을 받더라도 남성은 여성보다 유아기 사망률이 10% 더 높았습니다. 또한 Saini A(2017)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 주요 질병을 겪을 위험이 낮으며, 여성의 경우 이러한 질병의 진행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증상이 더 경미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USAFact에서 2023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심장병과 암을 포함해 상위 15개 사망 원인 중 3개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여성의 사망률이 남성보다 낮습니다. 또한 통계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거의 6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탄력성과 수명은 여성 선수가 남성 선수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신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020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영이나 사이클링과 같은 장거리 종목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여성은 또한 추운 기온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으며, 척박한 조건에서 특히 더 큰 내성을 보여 줍니다. 이에 대해 브라질, 포르투갈, 이탈리아 및 호주의 과학자들은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 에 '건강한 젊은 여성의 저항 훈련 연구' 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피로 내성이 더 높고(즉, 주어진 상대 강도에서의 수행 능력이 더 천천히 떨어지고) 회복 능력이 더 빠르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달리 운동의 강도를 높이기보다 양을 늘리는 훈련이 유효하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여성 운동선수는 월경 주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남성의 호르몬 수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월경 주기 동안 여성의 호르몬 수치는 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음은 주기 전반에 걸쳐 에스트라디올(에스트로겐의 한 형태), 황체 형성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의 일반적인 패턴을 보여 주는 다이어그램입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월경 주기, 폐경기, 임신, 신체 구성 및 호르몬 변화, 다양한 수분 공급 등을 고려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콜렌소 셈플 박사와 그 동료들의 의견에 따르면, 월경 주기에 따라 훈련을 조정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딱히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여성의 운동에 대한 연구는 현저히 부족하며, 여성의 신체는 개인에 따라 주기와 역량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괄적 통계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월경 주기에 따라 역량이 달라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연구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근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여성 선수들의 실제 경험과 완전히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1,000명이 넘는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2021년 설문조사에서 거의 절반이 월경 또는 호르몬 피임약 사용과 관련된 증상으로 인해 때때로 훈련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콜렌소 셈플 박사와 동료들은 월경 주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훈련 권장 사항에 대한 근거는 없지만, 근력 운동 프로그램은 월경 주기를 포함할 수 있는 요인을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춤화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월경 주기를 추적해 더 좋거나 나쁜 운동 컨디션의 반복 패턴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상세한 훈련 기록을 유지하는 것이 여성의 운동에서 중요함을 보여 줍니다.
처음으로 운동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상징적 평등을 드러낸 파리 올림픽을 통해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었던 등산 역시 여성의 관점에서 조명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호연 한의사
학력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 박사과정 수료
건양대학교 운동처방학 석사
동국대학교 한의학과 한의사
National University Medical Sciences(Spain) 오스테오파시 박사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Canada) 오스테오파시 디플로마
경력
피트니스 한의원 대표원장
National Academy of Osteopathy 한국대표
가압운동(KAATSU) 스페셜 리스트
건강운동관리사(구 생활체육지도자 1급)
대한 스포츠 한의학회 팀닥터
움직임 진단 (SFMA, FMS) LEVEL 2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