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수렁에 무너진 5할 승률…SSG, 최대 고비 만났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시즌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SSG는 지난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5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를 내리 졌다.
25승 1무 26패가 돼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진 SSG는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6위로 밀렸다.
선두 KIA 타이거즈(31승 1무 20패)와는 6경기차고, 5위 NC 다이노스(27승 1무 24패)와는 2경기 차다. 최근 상승세를 탄 7위 KT 위즈(23승 1무 28패)에도 2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SSG는 선발 투수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 시즌 SSG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53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연패 기간 중 선발 평균자책점은 9.62로 처참했다. 역시 같은 기간 10개 팀 중 꼴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부진을 이어가다 방출되고,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기대를 밑돌면서 시즌 전 구상이 어긋났다.
더거 대신 영입한 드류 앤더슨이 아직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중에 부상 악재까지 닥쳤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해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회복에 6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에 중심을 잡아줘야 할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4월 중순부터 부진을 겪으면서 SSG 선발진은 크게 흔들렸다.
대체 선발 투입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달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나선 이건욱은 4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0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2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송영진도 1이닝 4피안타 2볼넷 6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6연패 기간 동안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19일 키움전의 오원석(5이닝 4실점), 22일 두산전의 김광현(6이닝 1실점) 뿐이었다.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은 불펜 투수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올 시즌 SSG 불펜진의 소화 이닝은 223⅓이닝으로 두산(227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불펜진에도 공백이 있는 상태다. 베테랑 좌완 고효준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이달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투타 엇박자도 뼈아팠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는 경기에서 유독 점수를 내지 못했다.
특히 22일 두산전에서 김광현이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지만, 타선이 1점을 내는데 그치면서 1-3으로 졌다.
25일 인천 한화전에서는 오원석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후 불펜진이 선전했으나 타선이 안타 10개를 치고도 2점 밖에 내지 못했다. 결국 SSG는 연장 끝에 2-4로 졌다.
6연패 기간 SSG 타선은 유독 득점권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57로 6위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0.209로 최하위였다.
부상자 복귀도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4월 21일 LG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손목을 맞아 미세골절 진단을 받은 내야수 김성현은 6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던 고졸 신인 박지환은 4월 30일 한화전에서 투구에 맞아 중수골(손목과 손가락을 연결하는 뼈) 미세골절 부상을 당했는데, 역시 6월 중순 이후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효준도 아직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6월초에나 복귀가 예상된다.
추가 부상자 발생 우려까지 있다. 간판타자 최정이 25일 한화전에서 어깨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전열에서 이탈한다면 SSG에는 그야말로 대형 악재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최대 위기를 마주한 SSG가 고비를 넘지 못하면 중위권 사수마저 어려울 수 있다. 반등이 절실한 SSG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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