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없으면"…'재학생 중심' 빗장 걸어잠근 대학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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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일릿이나 아이브 등 인기 아이돌을 섭외한 대학축제에 외부인 팬이나 졸업생들이 몰리며 재학생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재학생은 학생들을 위한 대학축제인만큼 이같은 외부인 유입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한양대학교 축제에 참여한 3학년 재학생 조모(22)씨도 "외부인을 위해 마련된 자리가 너무 많았다"면서 "대학생들도 줄을 서는데 외부인 자리를 그렇게 많이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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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학생들이 주 이뤄서 극장 내 질서 잡혀"
[서울=뉴시스] 조성하 우지은 기자 = "재학생 축제인데 외부인 자리가 너무 많아요"
최근 아일릿이나 아이브 등 인기 아이돌을 섭외한 대학축제에 외부인 팬이나 졸업생들이 몰리며 재학생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학교 대표 축제인 '아카라카'는 개교 139주년 행사를 맞아 실물 티켓을 모바일 티켓으로 대체했다. 수년 간 암표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은 뒤 강구한 방안이다.
연세대 응원단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티켓팅에 참여한 뒤 다른 학우들에게 상식 밖의 금액을 제시하고 판매하는 행위가 점차 확대 돼왔다"면서 "이를 방지하고자 했다"고 제도 도입 배경을 밝혔다.
다른 대학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희대는 라이즈 등 유명 가수와 아이돌 출연에 노천극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제한했고, 재학생 전용 구역에 입장하기 위해선 학생증과 신분증을 제시한 뒤 도장을 찍어야 했다. 외부인들은 '프리존'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
한양대도 '한양존'(재학생 전용 구역)과 '프렌드존'(외부인 구역)을 만들어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재학생은 학생들을 위한 대학축제인만큼 이같은 외부인 유입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연세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홍창표(25)씨는 "외부인이 아닌 학생들이 주를 이루게 돼서 극장 내에 질서가 더 잘 잡혀있는 느낌이었다"고 반겼다.
그는 "아카라카는 재학생들 중에서도 못 가는 사람들이 많은 행사"라면서 "대학교 축제인 만큼 학생들에게 기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양대학교 축제에 참여한 3학년 재학생 조모(22)씨도 "외부인을 위해 마련된 자리가 너무 많았다"면서 "대학생들도 줄을 서는데 외부인 자리를 그렇게 많이 마련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졸업생과 주민들은 지역사회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외대가 위치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사는 오모(27)씨는 "지역 주민들은 종종 대학교 주변을 산책도 하고 어찌 보면 그 대학교를 재학생들보다도 오래 봐왔다"면서 "학교에 애정이 많은 지역 주민들도 같이 즐기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지자체의 세제 지원 등을 받고 지역과 상생하는 만큼 폐쇄적으로 운영돼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등록금에서 축제 재원이 나오는 만큼 재학생이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대학은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것도 대학의 책임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몸값이 비싼 유명 아이돌 공연 위주로 꾸려지는 축제 문화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 교수는 "등록금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서 비용이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측정해서 운영하면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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