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인천 유치’ 논란 수위 높아져… 유치 위한 시민혈세 사용 7억 넘을 듯
인천시, F1 유치 위해 해외출장 등 본격 행보
일본 및 모나코·미국 등 외유 경비만 2억 예상
5억 들여 인천 유치 위한 용역도 올 하반기 발주 계획
8752억 예산 소요된 전남 영암 F1 개최 사례 보아 인천도 재정악화 우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F1(포뮬러 원) 인천 유치를 놓고 인천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혈세낭비와 환경피해 등을 우려해 F1 인천 유치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 연대체 구성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1억4000만원이 드는 예산을 써 가며 F1 인천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을 강행해 F1 인천 유치 찬·반 논란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YMCA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8일 오후 6시 인천YMCA에서 ‘F1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개최하고 F1 인천 유치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 연대체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혈세낭비와 환경피해 등을 우려해 지난 13일 인천시의 F1 인천 유치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하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민사회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F1 개최를 위해 속도를 내며 지난 24일부터 모나코를 방문해 F1 개최를 위한 협의를 추진했다.
더욱이 유정복 시장과 공무원 등 일행 10여 명은 F1 개최를 위해 모나코와 미국을 순회하는 해외출장 경비에만 1억4000여 만원(1인당 1400만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시는 올 하반기에 5억원을 들여 대회 유치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도 발주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대회 운영 등에 필요한 예산은 수천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F1 개최에 소요되는 예산은 어림짐작해도 엄청난 시민혈세가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유 시장의 행보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지난 2010년 전남 영암에서 개최된 F1의 사례를 통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F1의 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개최키로 한 F1 영암 그랑프리에는 서킷 건설비용 4285억원 등 총 875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자와 개최시기 변경 등의 이유로 4년만 열리고 그 이후에는 열리지 못했다.
2009년 설립된 영암 대회 조직위의 누적적자는 190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순수한 대회 운영 적자로 경기장 및 인프라 구축 등 시설에 들어간 비용은 제외된 금액이다.
또 영암 대회 유치를 위한 경기장 신설과 도로망 확충 등에 국비 900억원과 지방비 1925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인천에서 F1이 개최될 경우 수백억원의 개최료 부담을 비롯해 대회 전용도로 설치, 피트·컨트롤타워 등 부대비용 설치 등에 들어가는 예산만해도 영암 못지 않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인천시 재정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반대 여론에도 유 시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모나코 F1 그랑프리를 방문해 F1 그룹과 인천 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논의와 모나코 시가지 서킷 및 대회 현장을 둘러봤다.
유 시장은 모나코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Stefano Domenicali) F1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대회 인천 유치를 위한 협력 의향서를 전달하고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F1 관계자의 조속한 인천 현장방문도 요청했다.
또 모나코 그랑프리 현지에서 F1 서킷 디자인 전문업체인 DROMO 사의 CEO 야르노 자펠리(Jarno Zaffelli)를 만나 실무 협의서를 체결했다. 협의서는 양측이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 준비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가지 서킷 디자인 등 대회 유치를 위한 제반 사항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 시장은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기 편리한 도시로, 고급 숙박시설과 우수한 도심 경관을 갖춘 F1 개최의 최적지”라며 “F1 개최를 통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 4월 일본 스즈카 F1 그랑프리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F1 대회 관계자 및 서킷 디자인 전문가의 인천 방문을 맞이하기도 했다.
gilbert@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치킨 22만원 '먹튀'…"6마리 추가 포장까지 챙겨갔다"
- 40년만에 받은 아들 목숨값 4억원…군이 은폐하려던 이병의 죽음
- 장원영 이어 강다니엘까지…'탈덕수용소' 운영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 ‘유부남’ 차두리, 두 여자와 양다리?…‘내연 문제’로 고소전
- [단독] 세븐틴 호시 유재석 이웃사촌 막내였다 …90년대생 거침없이 사들인 그집 [부동산360]
- 허리 아프다며 1억 타놓고…여행 다니고 술 마신 '나이롱 환자'
- "강형욱 폭언, 녹취 파일 있다" 전 직원들 재반박
- “호중이형, 왜 일을 키워? 경찰 화났어”…경찰 글 ‘화제’
- “돈 보다 의리”…친구와 복권 당첨금 ‘반반’ 약속 지킨 美 남성
- “친구가 안 보여요”…하천 휩쓸린 고교생, 3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