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면 반드시 후회하는 일본車…바꾸고 싶어도 못 바꾼다는데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5. 28. 06: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속썩이지 않는 내구성 황제
탈수록 탈나지 않고 탐난다
혼다, ‘전기차 킬러’로 부활
그랜저와 어코드 [사진출처=현대차, 혼다]
“괜히 샀다, 바꾸고 싶어도 고장 나지 않아 바꿀 핑계가 없다”

토요타와 함께 국내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혼다는 내구성이 우수하다. 고장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기 때문이다.

3~5년이면 바꿀 핑계를 만들어주는 차량이 많지만 혼다는 예외다. 국산차보다 편의사양이 부족하고, 독일차보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단점에도 탈수록 탈나지 않고 탈수록 탐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장을 좀 더 더하면 10년을 타도 1년 탄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기술의 혼다’답게 겉보다는 속에 공들였기 때문이다.

신구 어코드 비교 [사진출처=혼다]
혼다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을 때도 파격과 혁신보다는 검증된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모노즈쿠리’로 대표되는 일본 제조업 전통과 장인정신의 핵심인 ‘가이센’(改善, KAIZEN)을 중요하게 여겨서다.

오랫동안 타다 보니 지겨워져서 바꾸고 싶지만 핑계거리를 제공하지 않아 오히려 짜증이 난다는 말도 있다.

게다가 현대차·기아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에 나온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수입차 대표주자로 대접받는다.

토요타와 같은 하이브리드? 난 달라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혼다 하이브리드(HEV)는 충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판매가 주춤해진 전기차(EV)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혼다는 토요타와 같으면서도 다른 감성의 HEV 기술을 개발했다.

직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토요타 HVE가 가솔린차 성향을 지녔다면 직병렬 전환식을 채택한 혼다 HEV는 EV 성향을 지녔다.

혼다 HEV는 주행조건에 따라 직렬과 병렬을 자동으로 변환해 고품질 주행성능과 우수한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혼다 HEV 핵심은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기술이다. 엔진보다 모터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고효율 시스템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모터가 주인공이다. 엔진은 모터를 보조하는 주연이다.

유연하면서 민첩한 가속이 가능해 연비뿐 아니라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이 기술로 연비와 힘을 모두 향상시킨 ‘파워풀 HEV’로 거듭났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실내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혼다는 엔진만으로는 기대할 수 없는 즉각적인 반응 속도, 강인함, 유연함을 발휘하기 위해 2모터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모토하시 야스히로 혼다 파워 유닛 개발 책임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혼다 HEV는 정숙성과 모터 주행의 심리스한 주행을 통해 EV와 같은 주행감각을 구현했다”며 “(경쟁차종과 달리)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도 혼도 HEV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혼다는 올들어 판매대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판매대수에서는 토요타에 미치지 못하지만 판매성장세는 높다. 올 1분기(1~3월)에는 전년동기보다 102.3% 증가한 609대를 판매했다

혼다의 환골탈태, 어코드 하이브리드
신구 어코드 비교 [사진출처=혼다]
혼다 판매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차종은 어코드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신형 어코드 HEV는 겉보다 속에 공들인 결과 투박해 보이고 편의성도 부족했던 기존 모델과 달라졌다.

디자인은 프리미엄 독일 세단을 보는 것처럼 세련되게 진화했다.

어코드 [사진출처=혼다]
전장×전폭×전고는 4970×1860×1450mm다. 기존 모델(4905×1860×1450mm)보다 65mm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830mm로 같다.

길어진 전장, 쭉 뻗은 보닛, 블랙아웃 풀 LED 헤드램프, 매시 디자인 프런트 그릴 등은 세련미와 함께 강인함도 갖췄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쉽게 여긴 디지털 편의성도 향상했다. 10.2인치 TFT 디지털 계기반, 12.3인치로 크기가 대폭 확대된 새로운 센터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채택했다.

프런트· 리어 열선시트, 프런트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등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도 대거 적용했다.

공조장치는 3개의 다이얼과 버튼으로 조작한다. 디지털 감성은 부족한 대신 편리하고 빠르게 원하는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2열의 경우 센터터널이 솟아있지만 평균 체형 성인 3명이 큰 불편없이 탈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473L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차 그랜저와 비교하면 부족하다. 트렁크 닫힘 기능이 수동인 게 대표적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강화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신규 개발된 2.0ℓ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를 조합했다. 기존 파워트레인보다 가속 성능이 향상돼 한층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엔진은 최고출력이 147마력, 최대토크가 18.4kg·m다. 모터는 최고출력이 184마력, 최대토크가 34kg·m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출처=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저·중속에서는 전기차, 고속에서는 스포츠세단으로 바뀌는 ‘트랜스포머’다. 이콘·노멀 드라이브 모드로 저·중속 주행 때는 그냥 전기차다. 조용하고 매끄럽게 움직인다.

시속 50km까지 전기차(EV) 모드로 달릴 수 있다. 바람 소리도 잘 차단하고, 노면 소음도 잘 억제한다.

엔진 전체에 우레탄 커버를 씌우고 소음진동 흡음재 등을 넣은 효과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상 사운드 엔진과 함께 엔진이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한다. 고속구간 안정성도 우수하다. 코너구간에서는 날카롭게 진입하고 매끄럽게 빠져나온다.

공인 연비는 16.7km/ℓ이지만 실제 연비는 더 우수하다. 50km 정도 주행하면서 3분의 1 정도를 스포츠 모드로 사용했지만 16.8km/ℓ로 표시됐다.

가격은 5340만원이다. 중형 이상 수입세단을 찾기 어려운 5000만원대에 나왔다.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의 기본형 모델보다 1500만~2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국산 인기 세단과도 경쟁한다.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 사이에 해당하는 가격대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만하면 됐지”라는 소리를 들었던 무난함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디자인과 편의성 측면에서는 “혼다 차 맞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다. 성능과 내구성 측면에서는 “역시 혼다 차 맞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