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굳이 채식을 한 이유, 람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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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다.
1960년대 이후, 이곳에 외교 아파트가 들어서며 대사관이 밀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260m 남짓한 메인거리에 베이징에서 손꼽히는 클럽과 패션 브랜드 매장이 가득 밀집되어 있다.
50개의 쟁쟁한 레스토랑 리스트를 미뤄 두고, 베이징에 가장 먼저 온 이유다.
2022년 12월에 오픈한 람드레는 채식 기반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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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Asia's 50 Best Restaurants) 시상식이 서울에서 개최됐다. 그래서 베이징으로 향했다.
Lamdre
정말 맛있어서 가 봐야 할 채식 레스토랑, 람드레
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다. 베이징을 백화점으로 치자면 싼리툰(Sanlitun)은 1층이다. 온갖 명품 매장부터 향수, 화장품 냄새가 진동을 하는 공간. 다들 차림새가 화려해 주눅이 든다. 싼리툰은 과거 베이징 내성(정양문)과의 거리가 대략 3리(三里, 싼리) 정도 떨어져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60년대 이후, 이곳에 외교 아파트가 들어서며 대사관이 밀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260m 남짓한 메인거리에 베이징에서 손꼽히는 클럽과 패션 브랜드 매장이 가득 밀집되어 있다. 베이징 싼리툰의 메인거리에서 도보로 10분, 주눅 든 어깨가 점점 펴져 갈 쯤 나오는 어느 골목 어귀. 낮고 단아한 레스토랑, 이곳이 바로 람드레(Lamdre)다.
람드레는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원 투 워치 어워드 2024(American Express One To Watch Award 2024)를 수상했다. 원 투 워치 어워드는 5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유망주로 손꼽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하고 대중의 주목을 이끌고자 수여하는 상이다.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다. 우수한 미식, 요리의 혁신 그리고 레스토랑이 지닌 향후 잠재력. 미식 투자의 제1법칙. 오른 것에 투자하지 말고, 오를 것에 투자해라. 50개의 쟁쟁한 레스토랑 리스트를 미뤄 두고, 베이징에 가장 먼저 온 이유다.
2022년 12월에 오픈한 람드레는 채식 기반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이다. '람드레'라는 이름은 티베트 불교의 수행 방식에서 유래했다. 이것은 람드레의 오너인 자오 자(Zhao Zia)의 요리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레스토랑의 모든 인테리어와 기물들은 전부 그녀의 감각이다. 정제된 차분함이 은은하게 태도로 공간에 스민다.
람드레는 계절에 영감을 받은 채식 코스를 3개월마다 새롭게 선보인다. 모든 메뉴의 구성은 람드레의 헤드셰프, 다이 쥔(Dai Jun)이 직접 지휘한다. 그가 추구하는 미식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는 지속 가능성이다. 중국 전역의 농부 개개인과 협력해 호박, 은행, 토란, 콜라비 등 가장 신선한 제철 식자재를 공수한다. 그것들로 하여금 최대한 간결하고 정교한 과정을 거처 접시에 본질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흑임자장에 찍어 먹는 가지요리, 두부와 고추를 잘게 다져 내주는 사천고추 요리에서 매력이 특히 도드라진다. 두부, 쌀, 다시마, 간장으로 맛을 낸 시그니처 요리도 인상 깊다. 레스토랑의 와인 셀렉션도 흥미롭다. 내추럴 와인, 유기농 와인 및 중국 저장성 젠후(Jianhu) 호수에서 생산된 청주, 황주 등을 비롯해 환경 친화적인 철학이 반영된 주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람드레의 모든 메뉴를 어떤 맛이라 굳이 덧붙이지 않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모든 재료의 풍미 때문이다. 햇살, 산들바람, 시원한 계곡, 바다, 건강 같은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설명할 수 있는 맛. 산뜻한 계절이 간결히 입 안으로 스미는 기분이다. 베이징 람드레, 정말 맛있어서 반드시 가 봐야 할 채식 레스토랑이다.
Asia's 50 Best Restaurants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식계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서울, 도쿄, 오사카, 싱가포르, 상하이, 자카르타, 뉴델리, 뭄바이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권의 레스토랑을 선별해 1위부터 50위까지 분류한 리스트를 발표한다. 2024년,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일본 도쿄 포시즌스 호텔 7층에 위치한 네오 프렌치 레스토랑, 세잔(Sézanne)이 선정됐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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