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브레이크 밟아”…‘급발진 의심 사고’ 감정 결과 공개
[앵커]
할머니가 운전하던 차량이 사고가 나 함께 타고 있던 손자가 숨진 이른바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유족들은 할머니가 가속 페달을 밟아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는데요.
사고 재연 시험에서 유족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할머니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질주하면서 함께 타고 있던 손자가 숨진 사고입니다.
같은 도로에서 같은 차량으로 진행된 국내 첫 사고 재연 시험.
당시 차량에 부착된 사고기록장치 데이터를 토대로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이 한 달여 간 정밀 분석한 결과를 유가족 측이 공개했습니다.
1차 추돌이 있은 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았다는 마지막 5초.
재연 시험에선 시속 110킬로미터인 속도가 각각 124킬로미터, 130킬로미터로 올라갔습니다.
사고기록장치를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했던 결과치가 더 느립니다.
[하종선/변호사/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 "도현이 할머니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필사적으로 밟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시험 때보다) 속도가 낮고, 다음에 가속이 느렸던 것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정한 재연 시험 결과도 차량 제조사 측이 주장한 '변속 패턴'과 달랐고, 분당 엔진 회전수 같은 주행 데이터도 국과수 분석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가족 측은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밟은 게 아닌, 급발진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훈/고 이도현 군 아버지 : "(국과수 등이) 가정해서 '운전자가 이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론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유가족 측은 이번 재연 시험 결과에 대해 국과수와 자동차 제조사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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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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