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金… '마라톤' 장기 투자해볼까

김진수 IBK기업은행 울산WM센터 팀장 2024. 5. 28. 06: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축통화 대체제에 희소성 주목
골드바 금통장·금 ETF로 투자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
"금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남긴 예언이다. 역사는 영화 속 예언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에게 패권국의 지위를 부여했다.

오늘날 패권국은 미국이며 금 최대 보유국이다. 미국 이전에 패권국은 영국이었으며 역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교역을 위해 금을 들고 다니는 것이 힘들었던 탓에 금을 맡겨두고 찾을 수 있는 보증서를 발급했다. 그리고 그 보증서로 거래를 했는데 이것이 바로 파운드화다. 이러한 방식으로 파운드화를 전 세계에 통용시켜서 패권국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그렇다면 영국의 금은 왜 미국으로 흘러가게 됐을까?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전 위협을 느낀 영국은 보유하고 있는 금을 군함에 실어서 미국과 캐나다로 보낸다.

독일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 전쟁은 이어졌고 무기와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금을 담보로 미국에게 각종 물자와 무기를 구입했다.

6년 동안 이어진 전쟁으로 막대한 양의 금을 사용한 영국은 더 이상 파운드화를 금으로 교환해 주지 못했고 스스로 패권국의 지위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 세계 44개 국가가 모여 새로운 통화제도에 대한 논의를 했고 금 1온스를 35달러에 고정시켜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자는 협의를 이끌어 냈다.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한 금본위제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에 전 세계에서 채굴된 금의 양의 70% 이상을 미국이 보유했으므로 달러금본위제 정당성은 이미 확보된 셈이었다.

35달러를 가지고 가면 정확한 양의 금으로 바꿔주는 유일한 화폐. 달러를 갖고 있는 것은 곧 금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달러를 보유하려고 했고 달러는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화폐가 됐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임한별(머니S)


금 투자의 장단점은


금본위제는 폐지됐지만 금은 여전히 가장 안전한 자산이다. 사람들이 금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안정성 이외에도 다양한 장점이 있어서다.

첫째 기축통화의 대체제 라는 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금의 가치는 인정받고 있으며 해당국화폐로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환금성은 안정성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했다.

둘째 금의 희소성이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 매장량의 80%을 이상을 채굴했다. 남은 매장량은 정해져 있으며 채굴 속도는 점차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금은 미래에 점점 더 구하기 힘든 자산이 될 것이다.

셋째 인류의 금 사랑이다. 전 세계 금의 약 70% 를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와 투자 목적의 금괴 형태로 보존돼 있다. 인류의 금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미래에도 꾸준한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넷째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이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하락을 동시에 경험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금을 투자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방어 할 수가 있었고 포트폴리오 하락 속에도 유일하게 빛나는 금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반면에 단점도 존재 한다. 첫째 배당이나 이자가 없다. 워런버핏은 금을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효용성이 없는 자산'이라고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주식 채권과는 달리 배당이나 이자가 없다는 것은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다.

둘째 투자 기간이 길다. 금의 가격은 방향성을 정하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투자자를 장기투자의 길로 인도하기도 했다. 2012년 금의 가격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이 돼서야 회복할 수 있었고 때로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다. 금 투자는 마치 마라톤과 같다.

셋째 시가총액이 매우 크다. 전 세계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약 4300조원이다. 금의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약 5배에 달한다. 금 가격 1% 상승을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등장이다. 비트코인은 희소성, 환금성 등 금과 유사한 점이 많다. 금을 대체 할 수 있는 자산이 출현했다는 것은 금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 투자 방법은


금과 관련된 투자 상품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골드바'다. 실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매매차익이 비과세라는 장점이 있지만 부가세(10%), 높은 매매수수료, 환율을 고려한다면 투자하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둘째 '금 통장'이다. 통장을 만들고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금 0.01g 단위(약 1000원)로 매수가 된다. 소액 투자자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자동이체 서비스를 통해서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가세는 없지만 다소 높은 매매수수료, 환율, 매매차익을 배당소득세(15.4%)로 과세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금 ETF(상장지수펀드)'다. 매매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며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부가세는 없으며 매매차익을 배당소득세(15.4%)로 과세한다.

레버리지ETF, 인버스ETF를 통해서 2배의 가격상승, 가격하락에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 접근성이 좋고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찾고 있는 상품이다.

넷째 'KRX 한국거래소 금시장을 통한 거래'다. 매매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며 부가세가 없다.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서 비과세라는 점이다. 매수한 금이 100g이 넘으면 금을 인출 할 수도 있다.

이때 부가세(10%)를 납부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장점으로 금을 투자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며 최근에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방법이다.

금 투자는 마라톤과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금 투자자에게 가장 큰 과제임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김진수 IBK기업은행 울산WM센터 팀장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