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공연 강행→소속사 폐업 이유…"미리 받은 돈 125억 넘어"

차유채 기자 2024. 5. 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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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비난이 쏟아지던 상황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선수금 '125억원'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7일 JTBC는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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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비난이 쏟아지던 상황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선수금 '125억원'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7일 JTBC는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말 약 94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이 1년 만에 16억원대로 급감했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 30억원, 한 회사에 투자한 돈이 60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걸로 보이는 선수금만 125억이 넘었다.

이와 관련해 박재영 세무사는 "김호중이 계속해서 콘서트를 하고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했으니 2023년도에 돈을 그만큼 많이 썼을 것"이라며 "100억원이 되는 선수금, 즉 환불금을 환불해 줄 회사 재정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호중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던 지난 18일과 19일, 창원에서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는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음에도 23일 열린 서울 공연을 취소 없이 진행했다. 김호중은 당초 24일 공연도 강행하려 했으나, 구속 영장실질심사로 인해 이는 좌절됐다.

김호중의 소속사는 결국 27일 사실상 폐업 수순임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임직원은 모두 퇴사하고 대표이사는 변경한 뒤 소속 아티스트는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손호준과 김광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 등이 소속돼 있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수 김호중이 오는 23~24일 양일 간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23일 공연장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하고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고, 이 과정에서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외에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호중의 사촌 형이기도 한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사고 후 매니저 A씨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 교사)를 받고 있으며 본부장 전모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고 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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