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리턴은 어렵지만' 10위 추락 나폴리, 최고 연봉 제시→콘테 데려온다..."24시간 내로 합의"
[OSEN=고성환 기자] 안토니오 콘테(55) 감독이 세리에 A 복귀를 눈앞에 뒀다. 그가 나폴리와 계약을 맺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콘테 감독은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나폴리 관계자들을 만나 새 사령탑이 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이머 매체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미 콘테 감독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 규모는 보너스 지급을 포함한 총액 700만 파운드(약 121억 원)로 예상된다. 콘테 감독과 인터 밀란 시절 함께했던 가브리엘레 오리알도 테크니컬 매니저도 나폴리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나폴리는 콘테 감독에게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 제안서를 보냈다. 구단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이다. 주요 세부 사항은 다음주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콘테 감독은 언제나 나폴리 감독직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꼈다"라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감독이다. 그는 2011년 5월 유벤투스에 부임하며 빅클럽 생활을 시작했고, 쭉 승승장구했다. 첫 시즌부터 세리에 A를 제패하더니 리그 3연패를 기록했고, 유로 2020에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첼시와 인터 밀란에서도 성과를 냈다. 콘테 감독은 2016-2017시즌 첼시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고, 2020-2021시즌엔 인터 밀란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팀의 미래를 망쳤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세리에 A 우승 4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2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라는 업적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는 달랐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중도 부임한 뒤 토트넘을 4위에 올려두며 오랜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콘테 신화가 계속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이 됐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데리고도 지나친 수비 축구를 펼쳤고, 경기력은 물론이고 성적까지 부진에 빠졌다. 결국 그는 토트넘의 '무관 DNA'와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비난하는 폭탄 발언을 터트린 뒤 2023년 3월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그가 트로피 없이 팀을 떠난 건 2011년 유벤투스 부임 이후 처음이었다.
야인 생활을 이어가던 콘테 감독은 나폴리 부임설에 휩싸였다. '디 마르지오'를 포함한 여러 이탈리아 매체에서 그가 나폴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최종 결재만 남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작별한 뒤 암흑기에 빠져 있다.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 시즌과 달리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감독도 두 번이나 경질하면서 소방수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활을 꿈꾸는 나폴리는 콘테 감독에게 접근했지만,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달 말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생각을 바꾸면서 스테판 피올리 AC 밀란 감독과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대표팀 감독,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팀 운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콘테 감독의 불 같은 성격을 우려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결국 나폴리는 콘테 감독을 택한 모양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에 따르면 콘테 감독이 플랜 A, 피올리 감독이 플랜 B다. 나폴리는 둘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지금으로선 콘테 감독이 유력하다.
한편 콘테 감독은 김민재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시모 스파르넬리 기자는 'Tele A' 방송에 출연해 "콘테는 매우 강력한 선수를 요구했고, 몇 명의 이름을 꺼냈다. 만약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올 수 없다면 잔루카 스카마카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데얀 쿨루셉스키를 정말 좋아한다. 수비에서는 마르티네스 콰르타 혹은 김민재의 나폴리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 영입은 모든 나폴리 팬들이 꿈꾸는 일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푸른 철기둥'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팀을 33년 만의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고전하자 김민재에게 돌아오라고 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자기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와 홈 최종전을 마친 뒤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으려면 모든 점에서 잘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힘줘 말했고, 구단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서도 "만족하는 시즌은 아니었다. 내년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다음 시즌엔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여름 이적시장 판매 후보 7인에 김민재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의 이름을 넣었다. '스포르트 1' 역시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1년 만에 헤어질 것이란 신호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구단 보드진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라며 "투헬이 떠나면서 김민재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처음에는 도전자 입장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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