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희 "국립대 등록금은 정부가 100% 지원해야"

[총장 후보자 인터뷰]

편집자 주

A급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지역사회발전에 미치는 대학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 대학에 검증된 지도자가 설 때 교수 학생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에 발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S노컷뉴스는 '대학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는 표어 아래 대구경북지역의 거점 국립대학인 경북대 총장선거 후보자들의 정견과 공약을 조명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28일 첫 순서로 의류학과 이신희 교수편을 게재한다.

경북대 캠퍼스 전경. 이재기 기자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거점 국립대의 등록금은 정부에서 다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경북대 총장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이신희 예비후보(의류학과)는 27일 생활과학대 연구실에서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15년째 동결된 등록금 문제의 해법을 묻자 "대학 총장 혼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물가가 올라가는데 등록금이 동결돼 있어 대학발전에 제약이 있다. 국가와 협의해 등록금을 완전히 없애거나 국고화하는 것이 1순위(선택지)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교수는 "다수의 보직교수 경험을 통해 대학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타개할 방안을 갖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고 내부적으로 상주캠퍼스 문제 등과 같은 시급한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부총장을 맡아 학교정책 추진에서 연속성을 기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고 생각해 출마한다"고 배경을 언급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와 위기에 빠진 지방대학의 활로로 2가지 해법을 내놨다. △거점국립대 활성화와 △수도권에 대비되는 개념의 남부권 피벗 조성이다. 거점대 활성화를 위해서는 메가시티 활성화가 필요하고 수도권 쏠림의 해소를 위해 수도권 단핵체제에서 벗어나 남부권에 새로운 가치중심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신희 교수가 교정에서 포즈를 취했다. 그는 경북대 총장선거 입후보를 준비중이다. 이신희 교수 제공

이를 위한 5가지 대표공약에는 △남부권 국립대 KNUT구축을 통한 글로컬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캠퍼스 재구조화 △대학구성원의 경력·단계별 맞춤 지원 △대구형 산학연 트라이앵글 협력 △대학교육·행정의 AI트랜스포메이션이 포함됐다. (KNUT=keystone national Univ. triangle)

이 교수는 다양한 행정경험을 비교우위로 꼽았다. 그는 교무처장과 교학부총장(교무학생기획 통할), 기획부처장, 생활과학대학장을 지냈고 교직에 투신하기 전 10년간 직장생활의 경험도 갖췄다. "다양한 행정경력이 효율성의 전제조건이고 총장직을 시행착오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이점"이라고 말했다. 홍원화 총장의 공(功)은 이어받되 과(過)는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적인 공은 홍 총장 재임 시절 SKY대학에 이어 재정 1조클럽에 들어간 부분을 꼽으며 대외 정치력을 발휘, 재정확장 노력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대 증원 등 현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언급을 하면서도 나름의 소신도 피력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는 "양쪽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전에 문제인식의 공유가 덜 된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고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대학 학부모가 아이를 맡기고 싶은 대학 구성원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안으로 남부권 거점대 3곳(부산 경북 전남대)이 남부권 중심을 형성해야 한다(피벗)고 밝혔다.

이신희 경북대 총장선거 예비후보. 생활과학대 교수로 교학부총장을 지냈다. 이신희 후보측 제공

현직 총장의 임기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해법이 나와야 한다"며 임기를 보장하는 쪽에 무게를 뒀고 차기 총장의 임기는 정기국회나 학기가 겹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지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교육에서 있어 지자체의 권한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늘리고 현 총장과 대구시의 우호적 관계를 개선해 나가되 양측의 협력에 있어서 시스템에 의한 협력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신희 예비후보는 "맡기고 싶은 대학, 학생이 공부하고 싶은 그래서 구성원이 자존감을 갖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학교경영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가 없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후보자가 총장이 돼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하 일문일답]

-총장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은?
=대학 위기 현실을 정확히 인식, 타개할 방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 등 대외 여건이 안좋다. 내부적으로 상주캠퍼스는 올해부터 수시에 수능 최저등급이 없다. 안팎의 이같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현 총장의 과가 있지만 연구비 수주 등 학교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한 부분이 있는데 그 과정을 소상히 안다. 계승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슬로건은 과감한 도전, 굴하지 않는 패기로 불끈 솟아 오르는 경북대학교다.

-경북대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수도권과 지역의 분리에 의해 시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것이 큰 문제다. 관심도가 갈수록 떨어진다. 거점국립대라면 교육의 최후 보루다. 그래서 일본국립대 모델로 해서 거점국립대를 활성화하는 게 균형발전의 요건이다. 둘째로 수도권 지방이 양분돼 있어 피벗이 1개뿐인데, 저는 남부권 피벗을 세워 쏠림을 막겠다. 교육 중심 피벗을 형성하는데 진력하겠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같은 이슈도 나온 걸로 안다. 남부권 피벗의 중심은 경북대가 중심이 되고 부산대 전남대가 함께 주축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대표공약 5가지는?
=남부권 국립대 KNUT구축 통한 글로컬 경쟁력 강화, 캠퍼스 마스터플랜 2030 수립으로 재구조화, 대학 구성원의 경력.단계별 맞춤 지원, 대구형 산학연 트라이앵글 협력, 대학교육과 행정의 AI트랜스포메이션이다.

-본인의 비교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
=직책을 아무에게나 맡기진 않는다. 교무처장 교학부총장, 기획부처장, 생활과학대 학장을 해봤다. 다양한 행정업무 경력이 효율화에 유리하고 시행착오 없이 바로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앞으로 지도자는 문제인식을 공유할 하는 신의와 정직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도 사람을 만날 때 진심을 다한다.

-총장직 수행을 위한 준비가 됐나?
부산 출신이어서 그곳 정치권과 관계성도 있고 정치권과 비교적 넓은 교류의 끈을 가진게 피벗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될 걸로 본다. 학교만이 아닌 국가의 미래까지 고민하면서 명분과 사실에 입각해서 전진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고 그런 점에서 총장후보로 나서고자 하는 것이다.

-승리 전략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가면서 공약을 다듬고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속에서 최대한 지지를 확보하겠다. 공약을 매개로 유권자들을 만날 것이고 규정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학교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질문이다. 의대 증원에 대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내년 입시를 고려하면 어떤식으로든 결정을 해야한다. 그러나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은 시점상 권한이 없어질 것이다. 즉 취임 때면 정원조정문제가 이미 결론나 있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교육여건이 뒷받침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 등이 있는데 의대교수들 견해도 그렇고 증원 측의 견해에도 일리가 있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지만 조금더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전에 문제인식 공유가 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총장이 되면 무엇이든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도록 하겠다.

-대학 위상을 높이고 우수 인재가 몰리게 할 방안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대학 학부모가 맡기고 싶어하는 대학, 구성원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학이 내가 꿈꾸는 대학이다. 피벗은 늦을수도 빠를수도 있다. 납부권 피벗은 현재 학점기준 등 모든 것이 틀리지만 세 총장이 만나서 대화하면 스타트가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들어 입학해서 공부는 광주에 가서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3대학이 피벗을 세운다는 선언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질교류해서 하나처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몰리게 할 방안은 그들이 선호하는게 취업률과 양질의 일자리이다. 학교의 여러 구조조정, 대외평가 문제라든지 이런 것을, 또 아시아평가에서 연구력이 뒷밤침되고 100위권 안에 들어간 내용 이런 것들이 쌓여야 한다. 그리고 양질의 취업이 가능하게 할 때 아이들이 몰리게될 것이다.

-정치 진출 이슈가 있었던 현직 총장의 임기 문제는?
=법과 규정을 준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임기가 보장된 분이었다. 그때 철회를 안했으면 해프닝이 아니다 그러나 철회한 이상 해프닝이다. 현재 누구나 그부분 이야기할 수 있어도 그건 현 총장의 몫이다. 다만 현 총장이 10월 21일 들어오다 보니 학기중간이라 불편하다고 늘 얘기해왔고 이런 부분에서 개선은 존중한다.

-글로컬 본선이 남아 있다. 전략에 변화줄 부분은?
=현 집행부가 제한된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판단한다. 금오공대 통합은 얘기 못하고 끝내 포기한 상황에서 잘하고 있다. 7월 말에 결정되지만 컨설팅도 받고 절차가 있다. 이 또한 현 집행부에서 매듭지을 사안이다. 대학원 중심 대학 등 여러 안이 있지만 더 구체적 얘기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심없이 일하고 있다고 본다.

-대구시와 협력 방안은?
=대구시와 경북대는 떼놓을 수 없다. 대구시란 브랜드도 경북대가 있어서 가능하다. 그래서 산학연, 트라이앵글로 한다는 것의 중심에 대구시의 역할 확대가 포함돼 있다. 대구시 대학정책국 생기고 라이즈사업 등 모든 연구과제가 지자체 통해서 움직일 것이다. 지역현안에 대학이 역할해 달라는 것이다. 경북대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대구시와 경북대는 매우 상생해야될 관계라고 본다. 그렇게 추진해 나가겠다. 홍준표 시장과 홍원화 총장의 좋은 관계 얘기를 듣고 있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큰 대학이 누구를 통한다기보다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그동안 보직 많이 했고 총장과 같이 했던 사람이 강점이 있다.

-대학 등록금의 해법은 무엇인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국립대 거점은 등록금을 정부에서 다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데 왜 반값이냐 포퓰리즘이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등록금 정책이 가야하고 현재 등록금이 적다보니 대학회계가 거의 목에 차 있다. 대학 총장 혼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국가와 같이 협의해야될 사안이다. 인상도 될 수 있고 국가로부터 지원도 될수 있다. 모든 물가는 오르는데 등록금에 발목잡혀 다른 발전을 기하는데 제약이 있다. 국가와 협의해서 등록금을 완전히 없애는 것 국고화하는 것, 그 비율을 현실에 맞게 하는 것(소요액 만큼 지원)이 1순위다. 어려운 문제다 국민적 감정과 관련이 있고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올리면 재정지원사업을 다 깎아버린다. 등록금 관련해서는 대학의 선택폭이 없다.

-혁신도시로의 경북대병원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는?
=학교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2군사령부, 5군수사령부 등 얘기가 나왔으나 구체적 얘기된 게 없다. 이 부분 병원 이동 여부는 병원 이용하는 환자 편의성을 고려 않을 수 없다. 이게 담보가 되고, 병원은 클러스터로 존재할 때 시너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대구시의 논의가 구체화되고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한 선에서 검토돼야 한다.

-유권자에게 하는 당부 말은?
=학교 경영은 하루아침에 할 수가 없다. 그동안 다양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후보자가 되어야 총장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탄력이 어느 정도 붙은 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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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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