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간격으로 한쪽은 제사, 한쪽은 축제'…광주 5월 축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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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5·18민주화운동 추모기간인 5월에 축제를 금하는 광주 대학의 암묵적인 관례를 깨고, 수십 년 만에 열린 대학 축제 현장이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조선대 축제장을 찾기 전 부활제 식장을 찾았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대학 측이 내년에는 추모기간을 피해 축제를 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5월 광주 축제'는 결국 한 차례 시도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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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행진곡' 제창했으나 따라 부르는 이 거의 없고 외면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27일 오후 5시 30분 광주 조선대학교 대운동장.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춘성 조선대 총장, 임택 동구청장 등 내외빈들이 한데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5·18민주화운동 추모기간인 5월에 축제를 금하는 광주 대학의 암묵적인 관례를 깨고, 수십 년 만에 열린 대학 축제 현장이다.
5월 축제를 반대하는 여론을 고려해 축제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로 시작됐다. 오월영령들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축제 시작을 알리는 축포도 쏘지 않고 개막식을 치렀다.
그리고 내외빈들의 주도로 5·18 대표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으나, 수만 명이 모인 인파들은 '떼창'은커녕 따라부르는 이를 찾기도 극히 드물었다.
공연장에 모인 인파는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외빈들을 멀뚱히 쳐다보는가 하면 휴대폰을 보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기 바빴다.
춤사위로 5·18의 한을 표현한 추모공연이 이어졌지만 객석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관객은 "저거 왜 하는거냐"고 투덜댔고 일행이 "5·18이라서 하나 보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공연장의 분위기는 학내 장기자랑을 시작으로 뉴진스와 QWER, 볼빨간사춘기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저마다 노래를 따라부르며 '떼창'했다.
1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이곳에서 500m 떨어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5·18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린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5월 27일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 산화한 이들을 포함, 희생된 오월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부활제가 열리는 날이다. 이날도 부활제가 열려 5·18 주간의 마지막을 알렸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조선대 축제장을 찾기 전 부활제 식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곳은 객석이 텅텅 비어 썰렁하기만 했다.
조선대 총학은 학내 분위기 일신을 위해 당초 9월 축제를 5월로 앞당겼다. 제사를 치르는 날 축제를 맞이하게 된 오월 단체들은 "굳이 이 기간에 해야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조선대 축제에 오월단체 이름을 넣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대학 측에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급기야 조선대 총학 측이 간곡히 양해를 구하면서 축제는 치러졌지만, 5월에 치르는 대학 축제로 5·18 추모의 뜻까지 품겠다는 해명은 결국 현실과의 괴리감만 드러냈다.
이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축제 현장 학생들의 반응도 "5·18 추모 기간에 굳이 축제를 했어야 했나, 미안한 마음도 든다"는 의견과 "5·18은 5·18대로 추모하고, 축제도 즐기면 안 되느냐"라며 갈렸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대학 측이 내년에는 추모기간을 피해 축제를 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5월 광주 축제'는 결국 한 차례 시도로 남게 됐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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