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삼단봉 써보고 도보 순찰…"경찰관들 노고 알 것 같아요"

최지은 기자, 오석진 기자 2024. 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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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폐쇄회로TV)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현장을 파악할 수 있어요."

지난 23일 서울 관악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상황실).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공간에 시민 3명이 자리했다.

또 다른 수강생 전희재씨(24)는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상황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신고 현장을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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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걸쳐 자치경찰·인권 교육…서울시 '자치경찰·인권 시민대학' 동행 취재기
지난 23일 서울 관악경찰서 '지역경찰 현장실습센터'에서 '자치경찰·인권 시민대학'에 참여한 한 수강생이 사격 체험을 하고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CCTV(폐쇄회로TV)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현장을 파악할 수 있어요."

지난 23일 서울 관악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상황실).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공간에 시민 3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상황실 전면에 설치된 TV 모니터 10여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민들 이해를 돕기 위해 CPO(범죄예방진단팀) 이종덕 경사와 이다정 경장도 설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자치경찰제에 대한 시민 이해를 높이고자 '자치경찰·인권 시민대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22년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해와 올해 1·2기 수강생을 모집했다. 수강생들은 4주 동안 △자치경찰제와 인권 이해 교육 △지구대·파출소 현장 체험 △범죄예방 대응 교육 등을 받는다.

관악경찰서 경찰관들이 실제 치안 현장을 설명하는 강사로 나선다. 관악경찰서는 2022년 현장 경찰관들의 상시 훈련을 위해 '지역경찰 현장실습센터'를 운영한다. FTX(야외기동훈련)와 사격 등 지역 경찰관을 위한 훈련 공간으로 청룡2치안센터를 개조해 만들었다.

이곳에서 수강생들은 방검복·방검장갑 등 경찰 장비를 직접 착용했다. 수강생들은 "방검장갑으로 흉기를 잘 막을 수 있나" "수갑을 착용해보니 상당히 아프다"라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수강생은 삼단봉을 두고 "버튼식으로 제작하면 좋겠다"며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23일 서울 관악경찰서 '지역경찰 현장실습센터'에서 '자치경찰·인권 시민대학'에 참여한 한 수강생이 수갑 체험을 하고 있다./영상=최지은 기자


서울 관악구는 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특히 중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다. 관악구 신사동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외국인 거주 비율이 8.4%에 달한다. 서울 평균 2.4%와 비교해 약 6%p(포인트) 높은 수치다.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자율방범대도 편성됐다.

수강생들은 신사지구대 소속 경찰관·외국인 자율방범대와 함께 도보 순찰에도 참여했다. 이번 순찰에는 기동순찰2대 대원들도 함께했다.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흉기 난동 범죄 등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3교대로 가시적 도보 순찰을 진행한다. 가로등이나 비상벨 등 범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시설물도 점검한다.

수강생들은 형광 조끼를 입고 손에 경광등을 든 채 관악 신사시장 일대를 살폈다. 순찰 동안 이들은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왜 만들어졌는지, 순찰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등에 대해 경찰관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수강생 이재씨(67)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어 수강 신청을 했다"며 "경찰관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강생 전희재씨(24)는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상황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신고 현장을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박민영 서울 관악경찰서장은 "경찰의 치안 현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보면서 시민과 경찰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경찰은 시민들이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자치경찰·인권 시민대학'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신사지구대 소속 경찰관·기동순찰대·외국인 자율방범대와 함께 도보 순찰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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