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투신한 여성 두 번 다 구조했죠”…한강서 투신자 60명 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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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취재진이 23일 탑승한 순찰정 '유재국호'가 시속 74㎞ 속도로 물살을 갈랐다.
9년차 한강경찰대원인 이경석 경위는 한 여성을 두번 구조한 경험이 있다.
1986년 창설된 한강경찰대는 행주대교에서부터 강동대교까지 41.5㎞ 수중 구역을 관할하면서 구조뿐만 아니라 수색, 변사체 인양 등의 업무도 함께 한다.
한강경찰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명구조 자격증과 순찰정 조종면허를 딴 뒤 체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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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강동대교 41.5km 관할
출동 10건 중 8건 투신 사건
생명 구할 ‘골든타임’ 단 5분
신형 순찰정 시속 74km 질주
이촌서 마포대교까지 3분
지난해 한강에서 60명 구해
매일경제 취재진이 23일 탑승한 순찰정 ‘유재국호’가 시속 74㎞ 속도로 물살을 갈랐다. 거리 2.5㎞ 정도 떨어진 이촌치안센터에서 마포대교까지 걸린 시간은 3분 남짓. 강 속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수심계, 레이더 장비를 장착하고 잠수장비와 구조튜브를 갖춰 언제든지 대원들이 강으로 뛰어들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올해 3월 서울경찰청은 한강경찰대 노후 순찰정 2정을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순찰정 1정을 ‘유재국호’로 명명했다. 지난 2020년 가양대교 인근에서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세상을 떠난 고(故) 유재국 경위를 기리기 위한 순찰정이다. 무게 4.2t, 길이 9.5m로 기존 순찰정보다 엔진출력을 20% 강화해 구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신창훈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장은 “과거 선미가 좁아 응급조치가 어려웠는데 공간이 넓어지면서 구조한 시민의 체온 유지를 위해 모포를 덮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본부격인 망원(행주대교~마포대교) 치안센터를 비롯해 이촌(마포대교~한남대교), 뚝섬(한남대교~잠실대교), 광나루(잠실대교~강동대교) 등 몇몇 거점 센터가 있고 총 36명의 수상안전팀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한강경찰대는 매일 시간과 사투를 벌인다. 한강에 뛰어든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5분 남짓에 불과하다. 사람의 부력 등을 감안하더라도 강에 떨어진 이후 5분을 넘기면 이미 수중으로 가라앉거나 의식을 잃어 구조는 어렵다. 이곳으로 걸려오는 112 신고만 매년 3600건이 넘는데 80% 이상이 투신신고다.
신 대장은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 대원들이 즉각 출동한다”며 “뛰어 내리려고 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강 위에서는 한강경찰대와 소방 수난구조대가 5분 안에 출동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다”고 말했다.
9년차 한강경찰대원인 이경석 경위는 한 여성을 두번 구조한 경험이 있다. 같은 여성이 한번은 천호대교, 또 한번은 광진대교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 경위는 “그 후로 간혹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고 전했다.
1986년 창설된 한강경찰대는 행주대교에서부터 강동대교까지 41.5㎞ 수중 구역을 관할하면서 구조뿐만 아니라 수색, 변사체 인양 등의 업무도 함께 한다. 한강경찰대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명구조 자격증과 순찰정 조종면허를 딴 뒤 체력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수중 구조 활동이 강도높은 체력을 요구하다 보니 특수부대나 수상구조 전문 요원 출신이 많다. 특공대 출신의 유호선 한강경찰대 수상안전3팀장은 “28년간 특공대, 경호부서 등 다양한 근무지를 거쳤지만 직접 생명을 구하는 지금 일에서 가장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 때 신고가 들어오지 않거나 출동하지 못해 시신을 인양해야 할때면 대원들의 속도 타들어 간다. 지난해 한강경찰대는 104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문준석 경사는 “시신을 수습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가족들 품에 돌려보내는 의미있는 일을 한다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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