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노력에도…코스피 상승률 전세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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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다른 나라 지수 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4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지난 3월 2750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580선까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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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다른 나라 지수 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 지수는 2722.99로 마감했다. 새해 첫 날 코스피 지수 2669.81과 비교해 상승률은 1.99%에 그쳤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주요 지수가 크게 상승한 미국과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고점을 돌파한 일본 등과 비교된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4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지난 3월 2750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580선까지 폭락했다.
반면 외국 증권시장의 주요 지수들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전고점을 뚫은 뒤에도 일정 수준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미국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과 1~3월 미국의 견고한 물가지표 등에 코스피와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며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넘겼다.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3만9000선으로 내려왔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14.59%와 11.85%다. AI 열풍으로 인한 기술주 중심의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59%)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도 코스피 성장세가 가장 더뎠다. 유럽 대표종목을 모아놓은 유로스톡스50지수는 올들어 11% 이상 상승했고, 프랑스 CAC40과 영국 FRSE100지수도 7.7%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16.86%였고, 상해종합지수도 5% 이상 뛰었다. 홍콩 항셍지수(HSI)와 H지수(HSCEI)도 각각 12.2%, 18.13% 올랐다. 유럽과 일본은 올해 전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결국 세계적인 '불장'에서 한국만 소외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약세의 복합적인 이유 중 정부 당국이 내놓은 증시 부양책의 실효성 부족을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초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내놓은 뒤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때마다 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이밖에 여소야대 정국으로 인한 금투세 불확실성, 공매도 재개 관련 당국과 대통령실의 엇박자 등도 코스피 지수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 정책 의지가 확고한 만큼 중장기적 기대는 유효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율, 총주주수익률(TSR) 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밸류업은 중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인다"며 "2024년 하반기 배당시즌에도 밸류업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당절차 개선에 따라 배당주 및 가치주 모멘텀이 다음해 슈퍼주총 위크 이전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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