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가 치면 이긴다'…뉴욕 양키스의 새로운 승리공식, 최근 13경기 중 11승

이상희 기자 2024. 5. 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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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외야수 에런 저지)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홈런왕' 에런 저지(32. 뉴욕 양키스)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부진했던 그가 제 모습을 찾아가자 소속팀 뉴욕 양키스도 연승을 달리는 등 '저지가 치면 이긴다'는 새로운 승리 공식이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저지는 27일(한국시간) 경기 전까지 치른 최근 13경기에서 타율 0.455, 8홈런 14타점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율(0.569)과 장타율(1.182)을 합한 OPS는 무려 1.751이나 된다. 이 기간 동안 2루타도 8개나 쳤고, 17득점까지 올렸다.

소속팀 뉴욕 양키스는 저지의 이런 타석에서의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바탕으로 최근 치른 13경기에서 11승을 거뒀다. 승률이 무려 0.846이나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저지의 실력을 논하는 건 무의미할 정도로 그는 21세기 최고 타자 중 한명으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2017년(52개)에 이어 2022년(62개)까지 두 번이나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오른 그의 이력이 이를 증명해준다.

찬스에서도 강한 저지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8년 동안 그 어렵다는 100타점 시즌을 두 번이나 달성했다. 통산 OPS가 9할이 넘을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 초에는 저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만큼 부진했다.

저지는 3월에 치른 4경기에서 타율 0.125, 1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단 4경기였기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부진은 4월이 되도 나아지지 않았다. 저지는 4월 한달간 타율 0.220, 6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그답지 않은 활약이었다. 일부 언론은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하락하는 '에이징커브'까지 거론할 정도였다.

하지만 5월이 되자 달라졌다.

저지는 28일 현재 5월 한 달간 타율 0.383, 11홈런 21타점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 기간 동안 OPS도 1.443으로 뛰어나다. 부진했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0.279까지 올라섰다. 그에 대한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뉴욕 양키스는 살아난 저지의 공격력에 힘입어 28일 현재 올 시즌 37승 18패 승률 0.673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이곳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것은 무려 4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저지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제 31번)에서 현 소속팀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1라운드 출신답게 마이너리그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준 그는 2016년 8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에런 저지의 마이너리그 시절 모습)
(에런 저지의 마이너리그 시절 모습)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의 메이저리그 첫 해 성적은 고작 타율 0.179, 4홈런 10타점에 그치고 말았다. OPS도 겨우 0.608이었다. 이에 대해 저지는 과거 MHN 스프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빅리그 첫 해에 고전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그때 잘했다면 오히려 메이저리그를 쉽게 보고 교만해 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저지는 또 "그때 타율 0.179를 아직도 휴대폰에 기록해 놓고 본다"고 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서이다.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까지 더해진 저지는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올스타에 5번이나 선정된 것은 물론 홈런왕 2회, 타점왕 1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그리고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3번이나 수상했다.

돈과 명예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천하의 저지도 딱 한 가지 이루지 못한게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저지는 과거 MHN 스프츠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한 시즌 홈런 60개를 치는 것보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우승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한 때 '악의 제국'이란 소리를 들었을 만큼 뉴욕 양키스는 무너지지 않는 절대 강자였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이들의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이들도 지난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는 팀으로 전락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즌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까지 올 시즌 뉴욕 양키스가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는 과거 '악의 제국'이란 소리를 듣던 전성기 때와 비슷하다.

저지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제대로 상승세를 탄 뉴욕 양키스가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사진=MHN스포츠 DB, 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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