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이면 누구든 가능" 김도훈호, 거센 변화…'뉴페이스' 7명, 키워드는 '신구 조화'

김성원 2024. 5.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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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마지막 고개만 남았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정상화까지 여전히 몇 걸음이 더 남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후 사령탑 자리가 공석이다. 그렇다고 시계를 멈출 수 없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2차예선도 어느덧 종착역이다. 대한민국은 6월 6일 원정에서 싱가포르와 C조 5차전, 11일 안방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의 현재 위치는 C조 1위(승점 10·3승1무)다. 2위 중국(승점 7·2승1무1패)과의 승점차는 3점이다. 3위는 태국(승점 4·1승1무2패), 4위는 싱가포르(승점 1·1무3패)다.

2차예선에선 각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싱가포르가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2차예선 관문을 통과한다. 다만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해야 3개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최종예선에서 자력으로 톱시드를 받을 수 있다. 6월 A매치 2연전은 김도훈 감독이 이끈다. 김 감독은 2020년 12월, 울산 HD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이끈 후 국내 무대와는 잠깐 이별했다. 2021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싱가포르의 명문 라이언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싱가포르 축구 환경을 잘 아는 지도자라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27일 6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유럽 리그가 이제 막을 내렸다. 출혈에 따른 변화의 파고가 거세다. 수비라인의 리더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김민재는 왼발목 부상, 조규성은 고질인 오른 무릎 치료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국내파 가운데는 양쪽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설영우(울산)가 어깨탈구 수술로 빠졌다.

김 감독은 "김민재는 최근 리그에서 다친 왼쪽 발목이 아직도 불편함이 있어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선수 측의 요청이 있었고, 조규성도 그 동안 통증이 지속되었던 오른쪽 무릎 수술을 이번 소집기간에 진행할 예정이라 선수 측의 사정을 수용하여 이번 소집에는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조현우(울산) 황인범(즈베즈다) 등이 변함없이 승선했다. 3월 A매치에서 최고령 A매치 데뷔전(33세343일)을 치른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반면 K리그1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친 김영권(울산)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새 얼굴도 대거 발탁됐다. 오세훈(마치다)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젊은피와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 등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뉴페이스'까지 총 7명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오세훈은 김 감독이 울산 사령탑 시절 프로에 데뷔 시킨 애제자다. 차세대 주포로 주목받았지만 '잘못된 이적'으로 겉돌다 최근 부활했다. 그는 올 시즌 J리그1 승격팀 마치다로 임대돼 15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사진캡처=스토크시티 SNS
이적 첫 시즌 스토크시티를 접수한 21세의 중원사령관 배준호는 설명이 필요없다. 팀의 챔피언십(2부) 잔류를 이끈 그는 팬들이 선정한 2023~2024시즌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멀티 플레이어' 황재원과 서울 이적 후 한뼘 더 성장한 최준도 준비된 A대표팀 자원이다. 골키퍼 황인재, '멀티' 수비수 박승욱, 센터백 하창래는 올해 길이 달라졌지만 지난 시즌 포항 돌풍의 주역이었다.

부상으로 지난 3월 소집되지 못했던 황희찬(울버햄튼)과 엄원상(울산)이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 2023~2024시즌 ACL에서 알 아인(UAE)의 우승을 이끈 박용우는 올초 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재선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 중인 '큰' 정우영(알 칼리즈)은 1년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건 어려운 사정이 있지만 기존 주축선수들의 부상이나 몸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자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코칭스태프들과 심도있는 회의를 통해 명단을 구성했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량 면에서 어떤 선수들과도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인 준비를 잘해서 이번 두 경기에서 신구 조화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대표팀은 6월 2일 인천공항에 소집돼 싱가포르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A대표팀 6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23명)

▶GK=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황인재(포항)

▶DF=권경원(수원FC) 박승욱(김천) 조유민(샤르자) 하창래(나고야) 김진수(전북) 이명재(울산)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MF=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엄원상(울산)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알 칼리즈)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헨트)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FW=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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