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으로 굳어진 한화, 차기 감독이 느낄 부담감

이정철 기자 2024. 5. 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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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만에 역사가 반복됐다.

지난해 5월엔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이 경질되더니, 이번엔 최원호(51)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차기 한화 감독은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팀을 지휘할 환경에 놓이게 됐다.

한화는 2012년 김응룡 감독을 시작으로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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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1년만에 역사가 반복됐다. 지난해 5월엔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이 경질되더니, 이번엔 최원호(51)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차기 한화 감독은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팀을 지휘할 환경에 놓이게 됐다. 

최원호 감독. ⓒ스포츠코리아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 사퇴가 결정됐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2012년 김응룡 감독을 시작으로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중 계약기간을 채운 감독은 단 1명도 없었다. 최원호 감독 역시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특히 한화는 2년 연속 5월에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시즌 초반임에도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면 철퇴를 내렸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한화 구단의 성적에 대한 열망이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괴물' 류현진을 영입했고 2025시즌엔 신구장 시대를 맞이한다. 5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가 쌓여가고 있다. 

차기 감독으로서는 부임과 함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재 8위인데, 부임 후 초반 성적에서 밀릴 경우 곧바로 5강 경쟁 탈락을 의미한다.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다.

안치홍. ⓒ스포츠코리아

설상가상으로 한화의 전력은 불안하다. 공,수를 겸비한 중견수가 없는 실정이고 코너 외야수들의 수비력 또한 떨어진다. 수비 범위가 좁아지고 있는 안치홍은 2루보다 1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한다. 다만 1루수 자리엔 채은성이 버티고 있다. 외야 수비력은 심각하고 내야는 포지션 중복 문제를 겪고 있다.

선발진에서는 외국인 투수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펠릭스 페냐가 부진 끝에 KBO리그에서의 커리어를 정리했고 리카르도 산체스는 부상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2승을 거둔 제이미 바리아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지만 바리아가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감독은 오자마자 5강 싸움을 펼쳐야 한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밀리기라도 하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2023년 5월과 2024년 5월 보여준 두 번의 경질이 이를 증명한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났다. 한화는 후임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한화의 차기 감독은 문동주, 황준서, 김서현 등 특급 유망주와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을 지휘하는 행운아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들과 무조건 호성적을 기록해야 하는 압박감 속에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한화의 차기 감독이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계약기간을 채우는 사령탑으로 남게될지 주목된다.

최원호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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