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안 멈춰요”…출근길 터준 경찰 덕분에 ‘6.5㎞ 구간’ 단 5분만에 도착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 했을 뿐”

경찰이 사이드카를 이용해 환자가 탄 승용차를 에스코트하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출근길에서 암 환자가 위급하다는 요청을 받고 병원까지 신속한 ‘에스코트’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이 화제다.

자칫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이 될 수 있었지만, 경찰의 사이카 에스코트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9일 오전 8시20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권선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교통정리 근무 중이던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소속 박신주 경감에게 한 시민이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운전자 A씨(50대)는 "육종암 치료 중인 아내의 수술부위가 터져 출혈이 심해 병원으로 가고 있는데 길이 막혀 병원 도착 전까지 위험할 것 같다"며 다급하게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다.

박 경감은 그 자리에서 동료 경찰관 박진우 순경과 함께 사이카로 운전자의 차량 앞·뒤에서 에스코트를 하며 병원까지 이동했다. 정체구간에서 중앙선을 넘고,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통과하는 등 교통위반을 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병원까지 이동은 한시가 급했다.

극심한 출근길 정체 속에서 수원성빈센트병원 응급실까지 6.5㎞ 거리를 단 5분만에 통과, 육종암 환자인 B씨(40대·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B씨는 암수술로 한차례 수술을 받았는데 봉합부위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씨는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긴급한 상황이었는데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했는데 신속하고 안전하게 후송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경감은 "경찰관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