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에 사직서 대신 내드려요
최근 노무 업계에 ‘퇴사 대행 서비스’가 새 먹거리로 등장했다. 노무사들이 퇴사를 돕는 업무를 하는 데서 더 나아가 아예 퇴사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인까지 생겨나는 것이다. 퇴사 대행은 퇴사자가 사직 의사 통보 등 퇴사 관련 절차를 대신 진행해 달라고 업체에 의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퇴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일을 그만뒀다는 임모(34)씨는 “회사에서 그만두면 안 된다고 만류해 수개월간 퇴사를 못하다 대행 업체를 통해 사표를 냈다”고 했다. 기자는 관련 세부 절차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에 있는 한 퇴사 전문 대행 업체에 문의했다. 우선 10만원의 비용을 내면 이메일로 위임장과 사직서 양식이 오는데 이것만 작성하면 된다. 이후엔 대행 업체가 퇴직금과 연차수당 등을 계산해 퇴직 시 받아야 할 임금 등을 정산해주고 회사와 연락해 사표까지 대신 내준다. 퇴사 후 실업급여 수령을 위해 필요한 서류나 방법 등도 알려 준다. 다만 임금 체불 등 복잡한 문제가 있을 경우엔 별도의 수수료가 추가된다.
퇴사 대행 서비스 이용자는 대부분 2030세대지만 40대 이상도 늘고 있다. 이 대행 업체의 경우 전체 이용자의 47%가 30대, 34%가 20대이고 40대와 50대도 각각 11%, 5%라고 한다. 업체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에 익숙한 최근 환경도 대행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고용 시장에서는 직원들의 잦은 퇴사로 인해 경력직 채용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기업 신규 입사자의 16.1%가 1년 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 6명 중 1명은 1년 새 퇴사한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교육에 공을 들여야 하는 신입보다는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체 채용에서 신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47%에서 지난해 40.3%로 줄었고, 경력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41.4%에서 46.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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