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학생들, 푸에르토리코 6·25참전용사 추모
6만1000명 참전해 700명 전사… 공식 참전국은 아냐
한국의 대학생들이 27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묘지를 방문해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제주도 5배 정도 되는 면적에 약 320만명이 살고 있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이다. 6·25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만1000여 명이 참전해 약 700명이 전사했지만, 미국령이기 때문에 공식 참전국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다.
국제청소년연합(IYF) 산하 굿뉴스코 푸에르토리코 해외봉사단(지부장 최은성) 단원 등 10여명은 이날 바야몬시에 있는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여기에는 미 육군 65연대 소속 고(故) 라파엘 갈린도 일병을 포함한 약 1만8000개의 6·25전쟁 참전용사 묘가 있다. 봉사단원들은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 새벽부터 참전용사 묘비를 닦고, 태극기를 달아 헌화를 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페드로 피에르루이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를 비롯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 첫 순서로 사회자가 봉사단원들의 참전용사를 기리는 편지를 대독(代讀)했다고 한다. 김한경(25) 단원은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헌화하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 것임을 느꼈다”며 “한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에 감사를 전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후안 니에베스 국립묘지 관리소장은 “몇년 전부터 매해 한국의 청년들이 푸에르토리코를 찾아와 봉사를 하고 있는데, 감사의 의미가 잊혀져가는 요즘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봉사단원들은 올해 4월부터 푸에르토리코에 머물며 국립묘지, 보훈병원, 참전용사 요양센터 등을 찾아 한국·푸에르토리코 국기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주며 감사를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영상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안병욱 단원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한국의 다음 세대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많은 영상 자료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봉사단은 6·25전쟁이 74주년을 맞는 다음달에도 국립묘지 참배, 참전용사에 대한 한국음식 대접, 참전용사 후손을 위한 한국어 캠프 같은 활동들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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