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사라진 차선… 운전자 ‘목숨 건 주행’ [현장, 그곳&]
교통사고 우려… 장마 대비 보수 시급
전문가 “무인 시스템 등 관리 활용을”
道 “민원 접수땐 현장 점검, 즉각 보수”
“차선이 지워지거나 흐려진 곳 때문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27일 오전 10시30분께 찾은 수원특례시 장안구 일대. 한 도로 도색이 거의 다 지워져 있어 차선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차량들은 차선이 없는 탓에 이리저리 방향을 옮겨가며 위험천만하게 주행하고 있었다. 특히 커브로 이어지는 구간에선 차선이 안보이는 탓에 여러 대 차량이 몰려 있었으며 운전자들의 경적소리도 연신 들렸다.
같은 날 찾은 용인특례시 수지구의 왕복 4차선 도로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곳 도로의 한 출구 차선은 차선의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워져 있었다. 더욱이 트럭 등 대형 차량들의 통행이 많은 탓에 흙과 모래로 그나마 희미하게 표시돼 있던 차선이 완전히 가려져 차량들은 아찔한 주행을 이어갔다.
경기지역 곳곳에서 관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된 차선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6월부터 장마가 예정돼 있는 만큼 차선 도색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기지역에서 지워진 차선에 대한 민원 건수는 총 44건이다. 경기도가 지방도, 국지도, 위임국도 등을 관리하고 있는데, 여기에 각 지자체에서 별도 관리하는 국지도 등에서 발생하는 도색 민원 건수까지 더하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의 경우 차선 도색 관련 민원은 총 46건이다.
도로교통법상 차선 도색은 시공 후 불량이 확인되면 하자 보수를 통해 재도색이 이뤄지거나 시공 후 1년이 지나면 관할 기관이 자체적으로 보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관리 주체가 경기도와 지자체 등으로 나뉜 탓에 명확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정화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도로 차선은 차량의 소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운전자의 시인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전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다”며 “사람이 도로 관리를 해야 하는 탓에 인력 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무인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객관적인 유지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관리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 점검을 통해 즉각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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