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75> 뉴진스 ‘How 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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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뉴진스가 돌아왔다.
길에서 만난 강아지, 새, CCTV, 송아지, 금붕어 등 다양한 관점으로 뉴진스의 여정을 보여준다.
무거운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음악방송과 대학축제를 돌며 활동을 이어가는 현재의 뉴진스 모습과 겹친다.
마이애미베이스를 기반으로 일렉트로 사운드와 힙합 느낌 물씬한 'How Sweet'의 장르는 여태까지 그랬듯 역시 뉴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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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뉴진스가 돌아왔다. 지난 24일 공개된 ‘How Sweet’ 뮤직비디오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작된다. 쭉 뻗은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사고는 터졌고 차에서 내린 멤버들은 여전히 해맑은 모습으로 장난치고 춤추며 새로운 여행 또는 모험을 이어간다. 길에서 만난 강아지, 새, CCTV, 송아지, 금붕어 등 다양한 관점으로 뉴진스의 여정을 보여준다. 무거운 뉴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음악방송과 대학축제를 돌며 활동을 이어가는 현재의 뉴진스 모습과 겹친다.
마이애미베이스를 기반으로 일렉트로 사운드와 힙합 느낌 물씬한 ‘How Sweet’의 장르는 여태까지 그랬듯 역시 뉴진스다. 처음부터 뉴진스는 달랐다. 기존 K-POP 공식을 벗어나려는 것 같았고, K-POP 틀을 확장하려는 것 같았다. 뉴진스 음악은 귀에 착 달라붙는 이지리스닝을 추구하면서도 실험적이었다.
실험적인 이지리스닝이라니. 미래지향적 레트로처럼 어쩐지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뉴진스의 모든 곡이 그랬다. 배경음악으로 깔아놓기도, 감각적 영상과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기에도, 이어폰을 꽂고 집중해 사운드의 디테일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음악이다. K-POP에 별 관심 없던 세계의 아저씨들까지 매료시킨 이유일 것이다.
‘How Sweet’ 안무는 역대급으로 역동적이다. 안무 카피 논란에 대한 대답처럼 느껴진다. 이것도 카피하려면 어디 해보시든지… 라는 자신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2분 남짓한 곡들로 채워진 ‘Get up’ 앨범에 비해 뉴진스 곡들 중 가장 긴 3분 39초에 달한다. 이토록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선보이면서도 끝까지 환히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묘기 같다.
팬들이 뉴진스의 새로운 노래를 매번 기대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면서도 뉴진스에 기대하는 특유의 모습을 배신하지 않을 거란 믿음 때문일 테다. 뉴진스는 재능 넘치는 다섯 멤버뿐만 아니라 무대 밖 음악가·안무·코디·영상, 그리고 그 모든 걸 총괄하는 감독 민희진이 함께 만든 믿을 만한 세계적 브랜드다. 만약 민희진이 떠나더라도 아마 양질의 결과물을 낼 수는 있겠지만 과연 지금껏 팬이 열광해 온 뉴진스의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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