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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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BIPAF) 개막작 '모비딕'(플렉서스 플레어, 예술감독 잉빌드 아스펠리·사진)이 국내 초연됐다.
아시아 투어 중 부산에서 이틀간 선보인 '모비딕'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모비딕은 세계 투어에서 대사량이 가장 많은 이스마엘 역에 그 나라 출신 배우를 캐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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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BIPAF) 개막작 ‘모비딕’(플렉서스 플레어, 예술감독 잉빌드 아스펠리·사진)이 국내 초연됐다. 아시아 투어 중 부산에서 이틀간 선보인 ‘모비딕’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허먼 멜빌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모비딕’은 거대한 흰 고래에 한쪽 다리를 잃은 선장 에이허브의 집착과 복수심이 파멸에 다다르는 과정을 다룬다.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캐나다 한국 루마니아 6개국 합작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는 이스마엘 역에 한국인 강준호 씨가 캐스팅됐다. 모비딕은 세계 투어에서 대사량이 가장 많은 이스마엘 역에 그 나라 출신 배우를 캐스팅한다. 인간과 자연의 대결, 운명에 대한 인간의 도전 등 철학적 표현으로 점철된 대사를 모국어로 듣게 해 관객의 이해를 높이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관객 관점을 수시로 바꾼 감각적 연출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배우 7명과 50여 개 정교한 마리오네트가 다양한 각도로, 관객이 때론 선장 에이허브의 정면에서 그의 광기를 마주하게 하고, 때로는 거대한 바다 위 한 점 작은 배(인간)의 존재를 내려다보게 한다. 생생한 영상과 사운드는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공연 직후 관객과의 만남에서는 마리오네트의 정교한 연출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강준호 배우는 “50여 개 마리오네트 총무게는 3t에 달한다. 배·비행기 등으로 나눠 운반하느라 부산에서 리허설이 이뤄진 건 공연 당일인 오늘 오전이 처음이었다”고 했다. 관객은 탄탄한 무대를 선보인 극단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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