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 키즈’ 합류한 ‘뉴 어펜져스’, 올림픽 3연패 나선다

진천=강홍구 기자 2024. 5.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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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4총사
2012년 런던 막내 구본길이 맏형… 2021년 도쿄 막내 오상욱도 건재
도경동-박상원은 具 보며 꿈 키워… 女에페, 도쿄 멤버 그대로 金 도전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 도경동, 구본길, 박상원(왼쪽부터)이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진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해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쓰겠다.”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42)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 구본길(35)도 “올림픽 첫 금메달을 영국 런던에서 땄다. 유럽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파리 올림픽에서 (사브르)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금메달 2개를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막내였던 구본길은 어느덧 최고참이 됐다. 런던 올림픽 때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이 원 코치였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7월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2021년 도쿄 대회에도 정상에 오르며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뉴 어펜져스’로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국제펜싱연맹(FIE) 세계 랭킹 1위다. 도쿄 올림픽 멤버였던 김정환(41) 김준호(30)가 비운 자리는 도경동(25)과 박상원(24)이 채웠다. 도경동과 박상원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구본길의 활약을 보고 태극마크의 꿈을 키운 선수로 둘 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다.

도쿄 대회 막내였던 오상욱(28)이 올 초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도경동, 박상원은 구본길과 함께 트빌리시 월드컵(2월), 파도바 월드컵(3월)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오상욱, 구본길과 함께 개인전에도 나서는 박상원은 파워와 민첩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경동은 큰 키(189cm)를 활용한 공격력이 강점이다.

구본길은 “후배들이 ‘어펜져스’ 팀원이 된 걸 부담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각자 실력을 증명해 냈기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서로를 믿고 밀어주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도경동은 “선배들의 업적이 제게는 동기 부여가 된다. 올림픽 3연패 도전을 함께 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파리 올림픽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으며 태극기를 바라보는 장면을 떠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제 역할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금메달 경쟁 상대는 FIE 세계 랭킹 2위 미국과 3위 헝가리다. 미국은 변칙적인 스텝과 손 동작이, 헝가리는 대표팀 선수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4위)도 안방 대회에서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파리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개인전, 단체전) 오상욱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 남자 펜싱이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김정환이 남긴 3위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와 2021년 도쿄 대회의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개인전, 단체전) 최인정(34)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하면서 여자 에페 대표팀은 강영미(39) 송세라(31) 이혜인(29)까지 도쿄 올림픽 출전 멤버 4명이 그대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최인정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했는데 팀원들을 포함해 많은 분이 복귀를 원하셔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워낙 오래 함께한 동료들이고 그동안 좋은 결과를 내왔기 때문에 우리 팀 별명인 ‘금둥이’답게 파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했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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