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재’는 옛말… 침체 길어지는 오피스텔 시장
다주택자들 종부세 부담으로
투자 목적 매입 크게 줄어
봄 이사철을 지나며 매수 수요가 살아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파트의 대체재로 통하는 오피스텔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07% 하락했다. 서울(-0.04%), 인천(-0.53%), 경기(-0.03%) 등 수도권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은 2022년 10월부터 1년 8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는 아파트 시장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4월 0.13% 오르며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가격 조정을 마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천도 0.05% 올랐으며, 경기도는 월간 기준으론 0.09% 떨어졌지만 최신 주간 통계(5월 20일 기준)상 변동률은 -0.01%로 거의 보합 수준을 회복했다.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 시장 침체가 유독 길어지는 원인으론 급감한 수요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은 실거주보다 투자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 많은데, 지난 정부에서 오피스텔을 세금 부과 대상 주택에 포함하면서 다주택자들이 종부세 부담 때문에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서울 오피스텔 1500실 거주자를 조사한 결과, 82.9%가 전월세였다.
수요가 끊기자 오피스텔 공급도 급감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인 전국 오피스텔은 6907실로 지난해 공급량(1만6344실)의 42.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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