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기업인, 경제협력 실무협의체 만든다

김동하 기자 2024. 5. 2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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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5년 만에 ‘비즈니스 서밋’서 만남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서 3국 경제단체장이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뒤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런훙빈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뉴스1

한국과 중국, 일본 경제인들이 27일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여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3국 경협 실무협의체 신설 등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공동으로 ‘제8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3국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7차 비즈니스 서밋 이후 4년 5개월 만이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19년 이후 중단된 한중일 3국 FTA,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에서 시작된 중일 무역 갈등 등 3국 간 경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이진영

◇제조업·고령화·저출생 등 현안 공유

대한상의 등 한중일 3개 경제단체는 이날 단체장 명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지원할 수 있는 3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첨단산업 육성, 부품·소재·자원 공급망 안정화 등 협력을 확대한다. 또 한중일 3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탄소 배출 저감 기술 개발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산업·노동·복지 정책 경험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 같은 논의를 내실화하기 위해 기존 양자 간 경제 협의체 외에 3국 경협을 논의할 수 있는 실무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민간 차원의 3국 협력 플랫폼을 만들어볼 것을 제안한다”며 “협력을 연구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급한 경제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고,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합의 사항 후속 조치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영자총협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등 기업인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90여 명, 중국 측에서는 런훙빈 CCPIT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중단됐던 한중일 FTA 협상 재개 기대

윤석열 대통령, 중국 리창 국무원 총리,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3국 지도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3국 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기시다 총리, 리 총리는 세계 경제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3국 간 경제·사회 전반의 교류를 심화하는 한편, 특히 미래 세대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는 3국 관계의 안전판, 3국의 정부와 기업이 함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교역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저출생·고령화와 환경문제 등 3국이 상호 우위성을 보완하면서 대응해야 할 공통 과제도 있다”며 “미래 지향적인 3국 FTA에 대해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리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친선혜용(親善惠容·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을 언급하며 “중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지속적으로 역내 통합 가속화를 견인하고 더욱 평화하고 안정하며 발전 번영하는 새 국면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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