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문다혜 태국 정착 도운 교민 소환조사

양은경 기자 2024. 5. 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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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前의원이 중진공 이사장 때 직원이 소개해준 태국 현지 중개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 정착을 도운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소환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시절, 중진공 직원이 이 중개인을 다혜씨 가족에게 소개한 정황을 잡았다고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7년 5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이승학)는 최근 태국 현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한국 국적인 A씨를 출국 금지했다고 한다. 최근 출국 금지가 풀려 A씨는 태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중진공 동남아센터 직원이 다혜씨 가족의 태국 정착을 위해 A씨를 소개시켜준 정황을 포착,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때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가 게임회사를 그만둔 시점이다. 그해 6~7월 다혜씨 가족은 태국으로 이주했고, 이때 중진공 직원이 A씨를 소개해 태국 정착을 도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대가로 서씨를 특혜 채용해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 A씨를 통해 다혜씨 가족을 지원했다는 것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증거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다혜씨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자금이 6600여 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자금의 출처를 쫓고 있다. 경호처 직원은 다혜씨로부터 한국 돈과 태국 돈(밧화) 등 수차례에 걸쳐 6600여 만원을 받아 자신의 계좌에 넣었다가 국내에서 출금했다고 한다. 이 돈은 2019년 5월 다혜씨가 서울 양평동 다가구주택을 매입할 때 일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 서씨는 2018년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주로 있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해 매월 임금 800만원과 집 렌트비 350만원가량을 회사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남편 월급의 일부를 보냈으면 굳이 경호처 직원의 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없고, 자금 규모도 월급을 모아서 보내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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