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둑리그 MVP 자리 누가 오를까
올해 KB바둑리그 최우수 기사(MVP)는 누구일까. 2023~24 시즌이 울산 고려아연의 우승으로 막 내리면서 팬들의 관심은 이제 ‘논공행상’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MVP 후보는 소속 팀이 챔프 결정전에 올랐고 시즌 10국 이상, 승률 60% 이상 올린 기사만 대상이다. 이 조건에 맞는 기사는 우승 팀 고려아연 3·4지명자인 문민종과 한상조, 준우승한 원익의 1·3지명자 박정환 및 박영훈 등 4명이다. 하위 지명자가 많다는 점이 올해 특징으로 꼽힌다.
일단 우승 팀 고려아연의 ‘집안싸움’이 볼 만하다. 올해 정규 리거 47명 중 최연소 3위인 문민종(21)은 정규 시즌(4승 6패)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서 5전 전승을 올려 팀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챔피언 결정 3차전서 세계 챔프(란커배)인 중국 구쯔하오를 꺾은 판이 컸다.
고려아연 4지명자 한상조(25)도 우승의 일등 공신이다. 정규 시즌 9승 3패로 1지명급 활약을 했고, 챔피언 결정 1·3차전에선 연속 ‘클로저’ 역할로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 신진서를 꺾고 LG배 8강에 오르는 등 절정기를 구가 중이다.
원익 1지명자 박정환(31)도 MVP로 손색이 없다. 정규 리그 9승 3패, 챔피언 결정전 3승으로 분전했다. 박정환은 2021~22시즌 1승, 이듬해 5승, 올해 3승을 보태 한국리그 포스트시즌 9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원성진·최철한과 함께 최고령 리거인 박영훈(39)은 정규 리그 9승 5패로 박정환과 함께 팀의 초반 독주를 ‘쌍끌이’했다. 다만 포스트시즌(1패)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옥에 티. 2005년 시즌 MVP다.
아쉬운 것은 우승팀 고려아연의 나머지 ‘공신’들이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점. 1지명자 신민준은 시즌 최다승(13승 9패·승률 0.59)을 거두고도 ‘승률 6할 이상’ 요건을 못 넘어 후보에서 빠졌다.
2지명자 이창석 역시 ‘승률 6할’ 조항에 살짝 못 미쳤다. 이창석의 시즌 합계 성적은 11승 8패(0.579). 구쯔하오와 연속 대결하는 등, 강자들을 상대로 한 분전(포스트 시즌 3승 3패)의 빛이 바랬다.
바둑리그 MVP는 20년간 16번이 1지명자 몫이었지만 올해는 ‘하위 타순’에 돌아갈 가능성이 보인다. 문민종이 왕관을 쓸 경우 2013년 김정현(신안천일염) 이후 10년 만의 3지명자 MVP가 된다. 한상조가 선정되면 첫 4지명 MVP다.
우승 팀 소속이 아닌 기사가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린 예는 딱 한 번 있었다. 2021~22년 MVP 신진서는 우승한 수려한합천 아닌 준우승 팀 셀트리온 선수였다. 그는 당시 정규 시즌서 16전 전승을 기록했다.
바둑리그 MVP는 팬 온라인 투표와 기자단 투표를 50%씩 반영해 합산 점수로 주인공을 가린다. 투표 기간은 27일부터 6월 3일까지이며 6월 18일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MVP 상금은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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