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등학교 행사서 “섹시 댄스 추자”…반발에 “계집X들 말이 많아”
[KBS 울산] [앵커]
고등학교 체육대회 행사에서 이른바 '섹시댄스'를 추자는 제안에 반발하는 여학생들에게, 상급생이 강압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쏟아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단독 보도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체육대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 고등학교.
이 학교는 행사 때 단체로 춤을 추는데, 3학년들이 1,2학년 학생들에게 이른바 '섹시댄스'를 추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부 여학생이 이에 반발했고 학생 140명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 여러 의견이 다뤄졌습니다.
이 가운데 한 남학생의 말이 논란이 됐습니다.
3학년인 이 학생은 '그냥 엉덩이 흔들면 되지 말이 많다'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고, '계집'이라는 여성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말로 갈등을 키웠습니다.
[울산 동구 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너무 기분 나쁘고 불쾌한데, 그쪽에서는 "하면 좋은 추억이 될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중이니까…. 기분이 나쁜데 어떻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냐…."]
해당 학생은 글을 지웠습니다.
"3학년 끼리 모여있는 방으로 착각하고 장난을 치려 한 말이었다"고 해명하면서 "분위기를 흩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학교 측은 조만간 생활 선도위원회를 열 계획입니다.
[울산 동구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어떤 노래를 골랐길래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거를 하지 말라고 교육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춤 공연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인가의 여부는 학생 자치회의 활동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며 학생들 뜻에 따라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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