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MSI] 기인, 1위가 아니다? 최고의 탑 라이너는?

이솔 기자 2024. 5. 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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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DB

(MHN스포츠 이솔 기자)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현 시점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 기인, 그러나 순수한 기록 비교에서는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젠지 이스포츠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4 MSI에서는 각 선수들의 활약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들이 도출됐다.

당연하게 '기인' 김기인의 1위를 예상했던 탑 라인에서는 다소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다. 기인이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MHN스포츠 DB, GAM 탑 라이너 '키아야' 쩐두이상

- 시야(30점)

과거 라인 스왑 메타에서 그랬듯, MSI에서 가장 중요했던 점은 상대의 다이브를 어떻게 잘 읽느냐다. 따라서 적절한 위치와 타이밍에 와드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 것이 탑 라이너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다만 라인전 이후 탑 라이너는 직접적으로 시야를 밝히거나 제거하는 경향이 적기에, 5개 라이너들 중 가장 낮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1위는 GAM 키아야였다. 키아야는 분당 0.59개의 와드(1위)를 설치하며 이 분야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야 제거에서는 0.19개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2위는 G2 브로큰블레이드였다. 그는 0.48개 설치(2위)-0.19개 제거(공동 4위)를 기록했다.

3위는 PSG의 아지로, 설치 0.43개(3위), 제거 0.17개(공동 7위)를 기록했다.

G2 탑 라이너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MHN스포츠 이솔 기자

- KDA(80점)

이번 MSI에서는 지난 2020시즌을 방불케하는 '던지고 싸우기'가 주로 펼쳐졌다. 유독 탑 라이너들이 상대 뒤편을 노려 원거리 딜러와 1-1로 맞서는 상황이 잦았으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이를 성공시키는 경우 성장격차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

따라서 KDA의 중요도는 높지 않았다. 이번 지표로는 계상할 수 없었던 '뒷라인 침투 횟수'가 훨씬 중요한 지표였다.

KDA 1위는 G2 브로큰블레이드(이하 G2 BB)였다. 그는 탑 라이너들 중 유일하게 4점대인 4.35의 KDA를 기록했다. 킬 5위(3.2)-최소데스 1위(2)-어시스트 3위(5.5)를 기록했다.

2위는 3.55의 기인으로, 킬 7위(2.5)-최소데스 6위(2.9)-어시스트 1위(7.8)를 기록했다. 최소데스에서 비교적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도 2위에 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3위는 프나틱의 오스카리닌으로 3.35의 KDA, 킬 11위(1.7)에도 최소데스 2위(2.3)-어시스트 2위(6)를 기록한 것이 유효했다.

ⓒMHN스포츠 DB

- 전환율(100점)

전환율은 극과 극의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딜러 챔피언(베인, 트위스티드 페이트 등)을 활용하는 경우 과도하게 높게 계상됐으며, 탱커 챔피언(자크, 뽀삐 등)을 활용하는 경우 비교적 낮았다.

1위는 GAM 키아야였다. 키아야는 407골드로 602데미지를 만들어내며 전환율 147.9%를 기록했다. 이에 살짝 미치지 않았던 2위는 FLY 브위포(147.0%, 538데미지/366골드)이었으며, 3위는 135.5%를 기록한 라우드의 로보(505데미지/361골드)였다. 4위 기인과는 단 0.3% 차이였다.

BLG 탑 라이너 '빈' 천쩌빈, ⓒMHN스포츠 DB

- 분당CS(90점)

이번 시즌 반복된 라인 스왑으로 인해 탑 라이너들은 CS손실을 다소 감수해야만 했다. 이 지표는 '복구 능력'을 볼 수 있던 지표였다.

1위는 BLG 빈으로, 그는 분당 8.4개의 CS로 압도적인 CS수급능력을 선보였다. 2위는 분당 8개를 획득한 GAM의 키아야였으며, 3위는 7.8개의 TES 369-T1 제우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 종합 (300점)

1위는 G2 BB가 이름을 올렸다. BB는 300점 중 269점을 획득했으며, 시야(22)-KDA(80)-전환율(92)-분당CS(0.75)등의 점수를 기록했다.

2위는 젠지 기인이었다. 기인은 총점 300점 중 247점을 획득했으며, 시야(22)-KDA(65)-전환율(92)-분당CS(68) 등을 기록했다.

3위는 총점 244점의 TES 369였다. 369는 시야(14)-KDA(61)-전환율(89)-분당CS(80)를 기록했다.

다만 기인이 2위를 차지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탱커 챔피언'의 활용도였다. 크산테를 탱커 챔피언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BB(5/14)보다 기인(8/16)이 더 많이 탱커 챔피언을 활용했다.

기인 김기인(우), ⓒMHN스포츠 DB

물론 소위 '칼 챔'들로 많은 데미지를 뽑아내는 것도 능력이지만, 탱커 챔피언으로 많은 데미지를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전환율과 푸쉬권(분당CS) 등에서 약세를 기록할 수 밖에 없다.

기인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GAM의 키아야다. 키아야는 6번의 매치에서 단 1번만 탱커 챔피언을 활용했다. 자연스레 개인 스탯은 하늘을 뚫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결국 기인은 팀적으로 '데미지 누적'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참가한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현 '세체탑' 기인에게 '기록상 2위'라는 사실쯤은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을만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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