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새드 엔딩 ‘감독들의 무덤’…다음은 버틸까
임기 못 채우고 팀 떠나
힘 싣기보다 책임 돌리기
답습한다면 오랜 동행 못해
김성근, 한용덕, 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감독까지. 최근 한화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 4명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하며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공백을 메울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11일 구단과 3년 계약을 했던 최 감독은 임기 절반 이상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지휘봉을 내려놨다. 자진 사퇴의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상 쫓기듯 나갔다. 저조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질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과 안치홍을 영입하며 비시즌 전력을 보강한 한화는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그 이상을 꿈꿨다. 시즌 개막 전 출정식에선 팬 4500명 앞에서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를 외치며 변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한화는 51경기를 치른 현재 21승1무29패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결국 ‘이기는 야구’를 하지 못해 최 감독이 물러났다. 한화는 1년 전에도 수베로 감독이 이기는 야구를 하지 못한다며 경질했다. ‘리빌딩’ 임무를 맡아 구단과 3년 계약했던 수베로 감독은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채 팀을 떠났다.
수베로 감독에 앞서 2018시즌부터 한화를 이끌었던 한용덕 감독도 2020시즌 팀이 긴 연패에 빠지자 스스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015년 한화 감독이 된 전설적인 지도자 김성근 감독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2017년 5월 퇴진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주 감독이 바뀌었지만, 한화의 정규리그 순위는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근 10년간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18년(3위)이 유일하다. 한화는 이번에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대신, 저조한 성적의 책임을 지웠다. 앞선 사례를 또다시 답습한다면 신임 감독 또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날 가능성이 있다. 신임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감독들과 ‘오래’ 동행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화는 내외부 인사를 모두 고려해 차기 사령탑에 적합한 인물을 최대한 빨리 찾을 계획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대행 체제가 길어지지 않고, 현장 리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빠르게 후보군을 좁혀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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