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사이트 14개 운영...美 영주권자 공항서 검거
[앵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성착취물 사이트 10여 개를 운영해 온 20대 미국 영주권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동 성착취물을 포함해 영상 10만여 개를 퍼뜨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우리나라를 경유해 미국으로 돌아가려다가 인천공항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기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입국장으로 한 남성이 빠져나옵니다.
경찰이 곧장 다가가 남성에게 수갑을 채우고 체포합니다.
"본인 명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현시간 부로 체포하는 거고요."
지난 2020년 11월부터 해외 서버를 이용해 한국인을 상대로 성착취물 사이트 14개를 운영한 미 영주권자 20대 A 씨입니다.
A 씨가 3년 6개월 동안 유포한 것으로 파악된 영상은 무려 10만여 개.
이 가운데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도 천여 개나 포함돼 있습니다.
불법 촬영물도 2만 개나 올렸는데, 일부는 피해자 개인정보까지 담겨있었습니다.
AI를 이용한 음란물도 올리며, 국내 유명 연예인 사진을 활용하려던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김 정 현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합성작업 폴더가 별도로 있었는데요. 거기 안에 여자 아이돌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허위 영상물을 제작, 유포했을 것이라고 보고 사이트 내 수색을 좀 더 집중적으로 했는데 발견은 못 했습니다.]
이렇게 운영한 사이트 14곳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2만여 명.
광고를 사이트에 게재해주고 가상화폐로 수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위장 수사 기법 등을 활용해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했고, 미 수사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포위망을 좁혀왔습니다.
결국, 필리핀에서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돌아가다가 공항에서 덜미가 잡힌 A 씨는 검찰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불법 사이트 14개를 모두 폐쇄 조치한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범죄 수익을 특정해 추징 보전에도 힘쓰겠단 계획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임샛별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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