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란의시읽는마음] 작약을 보러 간다
2024. 5. 27. 23: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약의 뿌리는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측백나무의 씨앗인 백자인 역시 불면증을 개선하고 노안, 흰머리 등을 예방하는 약재라고 한다.
약효가 얼마나 탁월한지는 알 수 없으나, 시 속 사람에게는 이 약들이 간절히 필요한 듯하다.
시간을 되돌려, "당신" 곁 제자리로 돌아가게 할 약.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용미
먼 산 작약
산작약
옆 작약
백작약
저수령 넘어 은풍골로 작약을 보러 간다
당신 없이,
백자인을 먹으면 흰머리가
다시
검어진다
잠을 잘 수 있다
백자인을 먹으면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간다
(하략)
산작약
옆 작약
백작약
저수령 넘어 은풍골로 작약을 보러 간다
당신 없이,
백자인을 먹으면 흰머리가
다시
검어진다
잠을 잘 수 있다
백자인을 먹으면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간다
(하략)
작약의 뿌리는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어혈을 풀고 염증을 완화하는 등의 효능을 지닌다고. 탐스러운 꽃의 생김새를 먼저 떠올렸는데, 자세히 보니 이름에 ‘약(藥)’ 자가 들어간다. 다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측백나무의 씨앗인 백자인 역시 불면증을 개선하고 노안, 흰머리 등을 예방하는 약재라고 한다. 약효가 얼마나 탁월한지는 알 수 없으나, 시 속 사람에게는 이 약들이 간절히 필요한 듯하다. “당신”이 없는 지금, “나”는 “나의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린 채다. 제대로 잠에 들 수도 없는 채다.
부디 이 치유의 여정이 성공하기를. “저수령 넘어 은풍골”은 아마도 매우 깊은 산골일 테지만. 기도하듯 정성으로 그 “먼 산”에 닿으면, 거기 “나”를 일으킬 약이 있으면 좋겠다. 흰머리를 검어지게 할 약. 시간을 되돌려, “당신” 곁 제자리로 돌아가게 할 약.
박소란 시인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