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설’ 정국현 “60대는 발차기 하기 좋은 나이”[이헌재의 인생홈런]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2024. 5. 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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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 태권도학과장을 맡고 있는 정국현 교수(62)는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2, 1983, 1985, 1987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태권도 남자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진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 태권도와 한국 스포츠계를 위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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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 했던 ‘태권도 레전드’ 정국현 한국체육대 교수가 발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정국현 교수 제공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한국체육대 태권도학과장을 맡고 있는 정국현 교수(62)는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82, 1983, 1985, 1987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태권도 남자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 교수의 주무기는 빠른 발놀림에 이은 강력한 발차기였다. 어찌나 빠르고 힘이 넘치는지 상대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주눅이 들곤 했다. 어느덧 예순이 넘은 나이지만 그의 발차기 솜씨는 여전하다. 태권도 기본 동작과 품새, 겨루기 등을 가르치는 그는 지금도 수업 중에 발차기 시범을 보이곤 한다. 날렵하게 몸을 날린 뒤 뒤차기를 때리면 뻥∼소리와 함께 매트를 잡고 있던 학생이 멀리 날아가곤 한다.

겨루기에서 적수가 없던 그는 요즘 주로 품새를 가르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000년대 초반부터 종목 다변화를 시도하며 대대적으로 품새 보급에 나섰는데 그는 표준화되기 시작한 ‘태극 품새’의 모델을 맡았다. 정 교수는 “내 자세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태권도계에서 인지도 있는 인물을 쓰고자 했던 것 같다”면서 “나도 품새엔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땀을 뻘뻘 흘려 가면서 배웠다”며 웃었다.

현재 그는 태권도 공인 8단이다. 정 교수는 “8단을 딴 뒤엔 8년이 지나야 승단 시험을 볼 수 있다”며 “9단에 도전할 때쯤이면 일흔 가까이 돼 있을 것 같다.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해 9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운동은 생활의 일부다. 오전 6시면 기상해 학교로 출근한 뒤 인근 올림픽공원을 30분가량 가볍게 뛴다. 이후 학교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30분가량 근력 운동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되돌아가 아침을 먹고 다시 학교로 출근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과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과를 마친 뒤에는 배드민턴을 즐기곤 한다. 실내체육관에서 한두 시간 라켓을 휘두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는 “사우나에서 빼는 땀과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빼는 땀은 천양지차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에게 준비 운동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부상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준비돼 있지 않은 몸은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좀 귀찮더라도 준비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틈날 때마다 유연성 유지를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현재 세계태권도연맹과 아시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대한체육회 경기력 향상 분과 부위원장 등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한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진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한국 태권도와 한국 스포츠계를 위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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