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 독이 든 성배가 된 독수리 사령탑
[앵커]
한화 최원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가운데, 한화 사령탑 자리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김응용, 김인식, 김성근 등 명장들은 물론 외국인 감독에 최원호 감독까지.
잇따라 중도 퇴진하는 씁쓸한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식일인 월요일이기도 했지만 유독 적막한 분위기가 감돈 대전 야구장, 텅 빈 더그아웃처럼 한화 사령탑이 또 한 번 공석이 됐습니다.
한화 구단은 "지난 23일 경기 후 최원호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혀와 어제(26일) 수락했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 7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던 한화는 투타가 동시에 흔들린 잔인한 4월 1위에서 8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이미 이때부터 사퇴 의사를 밝혀온 최원호 감독은 시즌 첫 꼴찌 추락과 함께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영석/한화 팬 : "감독의 문제도 있는데 일단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 쇄신해서 한 90경기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남은 경기는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로써 한화는 10대 김성근 감독부터 13대 최원호 감독까지 4명 연속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불편한 감독 잔혹사도 이어갔습니다.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3김'으로 불린 한국야구 명장들도, 외국인 감독과 공부하는 젊은 지도자까지 어느 하나 한화의 영광이 되지 못한 겁니다.
감독들의 무덤이란 뼈 있는 평가 속, 이제 모든 관심은 차기 사령탑에 쏠립니다.
류지현과 류중일, 김원형 등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한화 출신 지도자들과 박찬호, 김경문 등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내일(28일)부터 이곳 대전에서 열리는 롯데와 3연전에는 최원호 감독 대신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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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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