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쇼크…“2만원→ 500원 됐다” 믿었던 유명 바이오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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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을 한다던 바이오 회사가 신약개발에서 쓴 맛을 보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회사가 선택한 신사업은 부동산 투자.
신약개발보단 성공 확률이 높을 테지만 회사가 지금 가진 돈보다 5배나 많은 금액을 투자해 아파트를 사겠단다.
이렇게 회사가 외부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지만 회사 상황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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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신약개발보단 부동산이지”
신약개발을 한다던 바이오 회사가 신약개발에서 쓴 맛을 보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회사가 선택한 신사업은 부동산 투자. 신약개발보단 성공 확률이 높을 테지만 회사가 지금 가진 돈보다 5배나 많은 금액을 투자해 아파트를 사겠단다.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RNA 치료제 플랫폼 기업 ‘올리패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는 팔달구 재개발사업으로 지난 2023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원센트럴파크자이’다. 양수 금액은 임대보증금 617억원 등을 포함해 총 717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현재 회사 자산이 136억원 뿐이라는 점이다. 총 양수 금액이 자산보다 5배나 많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증대를 위해 양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수를 위한 자금은 자기자금 및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회사는 같은 날 160억원, 2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각각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35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렇게 회사가 외부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사업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지만 회사 상황은 좋지 않다.
회사는 지난 3년간(2021~2023년) 251억원, 220억원, 137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3년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85%, 268%, 690%로 시간이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
회사가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이거나 총 자본이 마이너스(완전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만약 회사가 올해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회사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회사는 지난 2006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다. 설립자인 정신 대표가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특수관계자를 포함 10.2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지난 2019년 기술성장 특례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던 비마약성 진통제(OLP-1002)가 영국,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잘 마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임상 2상에서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영국, 호주에서 임상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업계에서는 임상 실패로 여기는 분위기다.
회사 주가도 처참한 수준이다.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2021년 2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5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에서 실패한 올리패스가 새로운 사업, 부동산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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