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클래스 김민재 영입 요청' 콘테-나폴리 계약 합의…다음 주 오피셜 희망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한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콘테 감독이 나폴리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제목 아래 "콘테 감독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과 협상에서 계약 조건을 마무리하면서 나폴리 지휘봉을 잡기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나폴리는 선임을 검토했던 지안 피에로 라스페리니 감독이 아탈란타에 잔류하기로 확정짓자 콘테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나폴리와 콘테 감독은 지난 25일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렸고 협상은 48시간 동안 빠르게 진행됐다.
나폴리는 3년 계약과 함께 연봉 650만 유로에서 700만 유로, 그리고 200만 유로 추가 옵션을 제안하면서 콘테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칼리오메르카토는 "나폴리는 다음주 화요일까지 콘테 감독 영입을 발표하고 싶어하며, 콘테 감독 역시 구단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빨리 시작하기를 원한다. 콘테 감독은 또 오랜 협력자인 라브리엘 오리알리를 나폴리로 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콘테 감독은 여러 우승 경력으로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08-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바리를 맡아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벤투스에서 세 차례 우승(2011–12, 2012–13, 2013–14)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6-17시즌 첼시에 부임하자마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콘테 감독은 2019년 3월 인테르밀란에 부임한 뒤 2020-21시즌 다시 세리에A 정상에 섰다.
콘테 감독은 2021-22시즌 도중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중위권에 허덕이고 있던 토트넘을 빠르게 정비했고 9위였던 토트넘은 아스날과 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경쟁 끝에 4위로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했다.
그러자 콘테 감독이 거둔 성과에 고무된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콘테 감독을 전폭 지원했다. 공격수 히샬리송(25)을 데려오는 데만 6,000만 파운드(약 954억 원)를 썼다. 이브 비수마(26), 클레망 랑글레(27), 이반 페리시치(34) 등 전 포지션 보강을 마쳤다.
시즌 초반은 승승장구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과 함께 우승 경쟁권이었다. 하지만 금세 힘이 빠졌다. 단순한 공격 전술은 통하지 않았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도 이어졌다.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도 콘테 감독의 전술에 혹평을 놨다.
결국 콘테 감독도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팀이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 등 모든 대회에서 탈락해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며 선수들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질책해 여론이 악화됐다. 이후 토트넘은 콘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향해 야망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며 토트넘을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3월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상호 합의 하에 토트넘을 떠난 콘테 감독은 '클럽이 더 낮은 목표도 만족한다'고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이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선지로 고민했다. 2023-24시즌이 끝나자 하나둘 콘테 감독에게 노크했는데 나폴리와 접점이 맞았다. 나폴리는 2022-23시즌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김민재, 빅터 오시멘 등과 함께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을 밟았지만 한 시즌 만에 몰락해 리그 10위로 시즌을 끝냈다.
콘테 감독은 지난해 1월 나폴리 경기를 직접 관람한 모습이 포착돼 부임설이 돌았다. 시즌 끝으로 갈수록 더 구체화됐는데 나폴리 지역 방송 '텔레 A'는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 톱 클래스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이 중에선 한국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 재영입을 원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나폴리에서 한 시즌을 뛴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의 핵심 선수로 중용됐지만 후반기 에릭 다이어-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에 밀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김민재가 나폴리로 돌아갈 가능성은 물음표다. 숱한 이적설과 방출설에도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다음 시즌 주전 도약을 다짐했다. 투헬 감독이 팀을 떠난 뒤 맨체스터 시티 중앙 수비수 출신이자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벵상 콤파니 감독 부임이 임박해 또 다른 동기부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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