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 도쿄서 끊긴 '금빛 총성' 파리서 다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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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떠난 뒤 처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사격 대표팀은 파리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 15개 종목에 쿼터를 땄고, 14명의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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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백지장 차이, 모두 메달 후보"
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끊겼던 '금빛 총성'을 다시 울리겠다는 각오다.
장갑석 대표팀 감독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사격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의 기량이 백지장 한 장 차이일 정도로 모두 다 잠재력과 메달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일단 사격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효자 종목인 사격은 총 7개의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여갑순과 이은철, 2008 베이징 올림픽 진종오, 2012 런던올림픽 진종오 2관왕, 김장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진종오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런던 대회의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한국이 사격 종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만 따냈다. 여자 25m 권총에서 김민정의 은메달이 없었더라면 노메달에 그칠 뻔 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떠난 뒤 처음 올림픽을 준비하는 사격 대표팀은 파리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이달 13일 막을 내린 바쿠 월드컵에서 김예지, 금지현, 양지인이 금메달 3개를 수확해 기세가 좋다.
여자 권총 에이스로 꼽히는 김예지는 "바쿠 월드컵 때 사격을 하면서 기록이 가장 좋았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들을 올림픽까지 이어가면 결과는 당연히 따라올 것이기 때문에 메달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당시 실격의 아픔을 겪었던 남자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는 "지금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누구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경험도 쌓였다"며 "두 번째 올림픽은 노련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여자 공기소총의 반효진은 1994 바르셀로나 올림픽, 2000 시드니 올림픽 강초현처럼 '여고생 신화'를 이뤄낼 기대주로 꼽힌다. 사격 시작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반효진은 "올림픽 선발전에 마음 편하게 참가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다. 하던 대로만 하면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하는 이은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여자 선수 최초의 50m 3자세 메달"이라며 "감각도 많이 올라와서 지금 상태면 메달 획득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 15개 종목에 쿼터를 땄고, 14명의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다음 달 뮌헨과 로나토 월드컵 출전에 이어 창원시장배 대회에서 최종 점검을 마친다.
진천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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