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들의 전쟁… 글로벌 IT CEO 대만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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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4일 대만에서 막을 여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 엔비디아, 인텔, AMD, 퀄컴 등 글로벌 IT 대기업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하지만 대만 방문을 계기로 한국을 찾아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던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방한을 취소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의 위상에 비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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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개최
인텔·퀄컴·AMD 수장 등 총출동
‘반도체 공급망 허브’ 위상 보여줘
엔비디아 젠슨 황은 이미 현지 도착
인텔 CEO, 방한 계획은 돌연 취소
“韓 반도체 공급망서 소외” 지적도
블룸버그통신은 황 CEO가 지난 20일 “대만이 세계 기술 공급망의 핵심”이라며 “(세계) 첨단 산업의 대만 의존도가 매우 높을뿐더러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대만 연합보는 황 CEO가 대만 체류 기간 엔비디아가 역점을 둘 AI 생성 비디오 사업과 관련한 청사진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올라간 대만의 위상을 보여주듯 이번 컴퓨텍스 2024에는 황 CEO를 비롯해 팻 겔싱어 인텔 CEO, 리사 수 AMD 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등이 참석한다. 이 중 겔싱어 CEO는 애초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을 한 뒤 한국으로 와 인텔코리아가 진행하는 ‘AI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방한하지 않는 것으로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일각에서는 최근 단행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교체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도 내놨지만 인텔 관계자는 한국 행사 불참은 내부 사정 때문이라며 연관설을 일축했다.
이를 두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제외하면 AI 시대에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광풍을 업고 세계 반도체 중심지로 떠오르는 대만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대만을 차세대 AI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각자 AI 반도체 설계에 나서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의 협력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AI 서버와 PC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TSMC 등 관련 대만 업체들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보정책협의회 산하 산업정보연구소(MIC)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AI 서버 올해 글로벌 출하량을 지난해(125만대)보다 55% 증가한 194만대로 추산했다. 이런 영향으로 대만의 TSMC, 폭스콘, 퀀타컴퓨터, 위스트론, 에이수스 등의 하반기 실적에 호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4일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됐다며 현재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력으로 쓰이는 4세대 제품 HBM3와 5세대 제품 HBM3E에 이런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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