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동·박상원 가세한 ‘뉴 어펜저스’, 파리서 금빛 사냥

배재흥 기자 2024. 5.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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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 도경동, 구본길, 박상원(왼쪽부터)이 27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 금메달’ 오상욱·구본길 주축
남자 사브르, 올림픽 3연패 도전

한국 펜싱의 ‘뉴 어펜저스’로 불리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펜싱 국가대표팀은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 준비 상황과 대회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파리 대회를 앞둔 한국 펜싱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은 단연 남자 사브르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사브르 단체전이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던 2016 리우 올림픽을 건너뛰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1위인 남자 사브르는 한국 펜싱 대표팀 가운데 파리 올림픽 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번 대표팀엔 에이스 오상욱(28·대전시청)과 맏형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에 신예 박상원(24·대전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이 합류해 파리로 향한다. 오상욱, 구본길은 김정환, 김준호와 도쿄 대회 금메달을 합작했던 멤버로 ‘어펜저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파리 대회엔 도경동과 박상원이 가세해 ‘뉴 어펜저스’를 구성했다.

도경동은 “한국 남자 사브르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습을 감명 깊게 봐서 펜싱을 시작했다”며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형들이랑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 헝가리 등과 치열한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 멤버인 원우영 남자 사브르 코치는 “단체전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써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구본길과 오상욱의 역할이 중요하다.

구본길은 “준비한 만큼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희는 개인전·단체전 금메달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여자 에페는 도쿄 대회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송세라(31·부산시청), 이혜인(29·강원도청), 강영미(39·광주 서구청), 최인정(34·계룡시청)이 파리로 떠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태극마크를 단 최인정은 “훈련이 힘든 만큼 금메달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버티다 보면 ‘금둥이’라는 팀 이름답게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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