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무브먼트 리그 ‘최상위권’… 키움 박윤성 “하루하루 배우는 게 많다” [SS 인터뷰]

황혜정 2024. 5.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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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 올라온지 어느덧 한 달.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박윤성은 "등판 성적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배우는 게 많다. 경험을 쌓아나가 팀에 꼭 필요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윤성을 점차 중요한 상황에 올려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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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투수 박윤성. 수원 | 황혜정 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1군에 올라온지 어느덧 한 달. 키움 2년 차 우투수 박윤성(20)의 하루는 긴장되면서도 즐겁다. “하루하루 배우는 게 많다”는 그의 얼굴엔 1군 무대에서의 설렘과 동시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가 서려 있다.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3년 KBO리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윤성은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술(토미 존)을 받고 긴 재활을 하느라 지난해 1군은 물론 2군 등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부터 인상을 남기더니, 지난달 28일 1군 콜업된 후 조용히 호투하고 있다. 8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3.12, 홀드 1개를 기록한 박윤성은 강력한 구위로 승부하는 ‘구위형’ 투수다.

키움 히어로즈 박윤성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4. 28.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박윤성은 “등판 성적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배우는 게 많다. 경험을 쌓아나가 팀에 꼭 필요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장점을 잘 알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윤성의 속구 구사율은 무려 72.5%다. 박윤성은 “분석팀에서 내 속구가 좋다고 해주셔서 힘으로 붙어보려 하고 있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윤성의 속구 수직 무브먼트는 리그 최상위권(상위 3%)이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는 말은, 공에 회전이 많이 걸려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타자 눈에는 구속보다 빠르게 공이 들어오면서 떠오르는 느낌을 받게 한다.

박윤성의 땅볼 대 뜬공 비율 역시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9이닝 당 삼진 7.27개. 그라운드볼 비율(24%)보다 플라이볼 비율(76%)이 높다.

키움 히어로즈 박윤성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9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 4. 28. 고척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윤성도 리그 최상위권인데 그보다 더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난 투수가 있다. 바로 팀 선배 김재웅이다. 박윤성은 김재웅과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데,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재웅은 박윤성의 든든한 멘토를 자처한 모양이다. 박윤성은 “(김)재웅이 형이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노하우도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1군에서 지난 한 달간 아쉬운 순간도 있다. 바로 지난 19일 고척 SSG전이다. 0.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 한 그는 이날 생애 첫 홀드를 올렸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박윤성은 “홀드 상황에 올라갔는데, 잘하려는 욕심이 생겨 볼넷을 주고 내려왔다. 그때가 참 많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윤성을 점차 중요한 상황에 올려보려 한다”고 했다. 그만큼 박윤성의 가능성을 인정한 말이다. 박윤성은 “중요한 상황에 올라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러나 그 기회를 잡는 건 감독님이 주시는게 아니라 내가 따내야 하는 것”이라며 “타이트한 상황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기회를 얻고 싶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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