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웰에이징'이다...주목받는 100세 저자들

손효숙 2024. 5. 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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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초고령화 시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찾아오는 노화와 나이 듦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노후를 위한 경제적 대비법부터 노년과 죽음에 대한 심리적 접근법, 건강한 나이 듦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 방법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담은 책들이 쏟아진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노화·나이 듦·웰에이징 등이 키워드인 책은 64종이 출간돼 전년(42종) 대비 약 5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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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나이 듦·노화 관련 책 각광
4050세대 타깃...노후 대비부터 죽음까지
필력 왕성한 100세 저자들 책 인기몰이
게티이미지뱅크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초고령화 시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찾아오는 노화와 나이 듦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을까. 서점가는 그 분투의 현장이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대비법부터 노년과 죽음에 대한 심리적 접근법, 건강한 나이 듦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 방법까지 다양한 키워드를 담은 책들이 쏟아진다. 스스로 노화에 맞서 이긴 고령 작가들이 경험을 담아 쓴 책도 서점가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노화 관련 도서의 약진은 지난해 특히 두드러졌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노화·나이 듦·웰에이징 등이 키워드인 책은 64종이 출간돼 전년(42종) 대비 약 52% 늘었다. 이 책들의 연간 판매량도 2021년과 2022년에 감소세였다가 지난해 53.8% 반등했다. 올해도 이미 30종이 넘는 책이 출간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 도서 중엔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다룬 경제경영서가 많지만, 최근엔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미국의 야생 생물학자 마시 코트렐 홀과 노인의학 전문의 엘리자베스 엑스트롬이 쓴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100세 이상 노인이 많은 이탈리아, 그리스 장수촌에서 찾은 건강한 노년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대만의 신경과 의사 류슈즈가 쓴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은 노년에 필요한 건강 지식과 나이 듦의 가치를 소개하며 새로운 노인의 롤모델을 보여준다.

웰에이징은 예비 은퇴 세대의 주요 관심사다. 웰에이징 책 구매자의 62.3%가 4050세대다. 예스24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난 만큼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노화를 바라보려는 독자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시 코트렐 홀과 엘리자베스 엑스트롬이 쓴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건강한 노년의 비결을 이야기한다. 웨일북 제공

100세 작가의 출현...왕성한 저술 활동으로 주목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수 시대로 접어들면서 100세 전후에도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도 늘었다. 올해 104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90세 이시형 박사, 87세 고광애 작가가 각각 산문집을 출간해 주목받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93.6세다.

100세 작가의 선두주자인 김형석 명예교수는 이달 내놓은 '김형석, 백 년의 지혜'에서 철학자로 100년 넘게 살아오면서 얻은 인생의 진리와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멈추지 않는 지적 성장을 강조한 그는 "성장하는 동안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예약 판매만으로 교보문고 기준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6위에 올랐다. 노년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구매자는 60대 이상 남성(36.3%)이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11.3%), 50대 여성(10%), 60대 이상 여성(8.8%) 순이다.

100권 이상의 책을 쓴 정신과의사 이시형 박사도 이달 '이시형의 인생 수업'을 출간하며 다시 한번 왕성한 필력을 선보였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년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고광애 작가도 지난 3월 펴낸 '나이 드는 데도 예의가 필요하다'에서 '홀로 살기'와 '더불어 살기' 사이에서 분투 중인 노년의 일상을 그렸다. 그는 62세에 첫 책을 낸 후 다섯 권의 산문집을 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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