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밀착 견제… 北 “일주일 내 정찰위성 발사” [뉴스 투데이]
“정상회의 의식” “준비시간 소요”
北, 예상낙하 3곳 위험구역 설정
1·2단 추진체 기존 ‘천리마’ 추정
공군, F-35A 훈련 돌입 북한이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해 27일 우리 공군이 비행금지선(NFL)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대응훈련에 나선 가운데, F-35A·KF-16 편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
북한은 일본 측에 27일 0시부터 다음달 4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 탑재 로켓을 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알려왔다.
일본 측에 통보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발사체의 예상 낙하지점 3곳을 해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발사체가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과정에서 연소·분리되는 1·2단 추진체와 페어링(위성을 덮어둔 발사체 맨 앞의 뾰족한 부분)이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천리마-1형 발사체에 만리경-1호 위성을 발사, 궤도에 올렸을 때와 동일하다. 이번에 쏠 발사체의 1·2단 추진체가 천리마-1형과 같은 종류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발사체와 위성에 큰 변화가 없다면, 북한의 2호기 발사가 예상보다 늦어진 원인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군 안팎에선 3∼4월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북한은 5월 말에서야 2호기 발사를 공식화했다.
일각에선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정치적 일정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시기에 맞물려 진행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라며 “한·중·일 3국의 접근을 견제하고 한반도 정세 주도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이날 오후 공군 전투기를 동원한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정찰자산을 투입해 북한 동향을 감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위성 발사를 실제로 감행하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구현모·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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