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일동 69층 주거복합아파트 부지의 ‘과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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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범일동에 건축중인 69층 주거복합아파트가 환경 오염에 이어 '과거' 까지 소환됐다.
"55보급창 주변지역은 유류 및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확인됐다" 부산 동구 범일동 소재 미55보급창 부지에 대한 환경부의 조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69층 랜드마크급 고층 아파트가 환경부에서 오염의 심각성을 주시하고 있는 미군 기지위에 건축되는지 군부대와 무관한 택배회사 땅에 들어서는지 아파트 부지의 '과거'에 지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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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보안시설’ 흔적 항공촬영 ‘미표시’ 로 남아
사업자 “근거될 수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
(시사저널=서진석 영남본부 기자)
부산 동구 범일동에 건축중인 69층 주거복합아파트가 환경 오염에 이어 '과거' 까지 소환됐다. "55보급창 주변지역은 유류 및 중금속에 의한 토양오염이 확인됐다" 부산 동구 범일동 소재 미55보급창 부지에 대한 환경부의 조사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55보급창은 일제 강점기에 군수 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후 군수물자지원단 물품보관창고로 70여년 가까이 미군이 사용중이다. 인근 연산동 하야리야 부대와 함께 부산시로의 반환과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이에 환경부는 2021년 6월부터 12월까지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하고 2022년 4월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보고서에서 "45개 지점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결과 다수 지점에서 해당지목 우려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염물질이 더 이상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55보급창과 맞물린 토지에 고층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오염원 관리 문제가 재차 부각됐다. ㈜대우건설은 보급창과 인접한 범일동 330-226번지 일원에 오피스텔과 최고 69층 아파트를 건축중이다.
문제는 공사 과정에서 토양오염이 거듭 발견됐고 관할 동구청은 3회에 걸쳐 정화명령을 내렸다.
먼저 전체 지번에 대해 TPH 1만3482/500, 카드뮴 10.27/4, 구리 5890/150, 비소 917/25, 납 3611/200, 아연 5680/300, 불소 953/400 등 초과 현황과 함께 2024년 8월까지 토양정화를 이행하라고 명령했다.(최고농도/우려기준. 단위(㎎/㎏)) 이후 2회에 걸쳐 TPH초과를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은 "55보급창과 아파트 현장이 같은 땅 아니냐?"며 "예비 입주민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와 조치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관련 대우건설측은 "(주)한진이 소유하기 전에 330-226번지 일원이 55보급창 부지였는지에 대해 당시 실무자에게도 확인했지만 '모르겠다'고 했다"며 아파트 부지=미8군 기지 라는 연결을 경계했다.
그런데 아파트와 미군 기지의 '과거'를 짐작케 하는 항공촬영 사진이 나왔다. 부산시의 2023년 항공촬영본에는 현재 55보급창이 녹색으로 가려져 있지만 아파트 부지 인근은 정상적으로 표시돼 있다. 반면 1972년 촬영본에는 보급창 부지와 아파트 현장이 모두 '미표시' 처리돼 있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조에는 지도 등의 표시 금지사항으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에 관한 사항일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다. 항공촬영 관계자 또한 "보안구역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현재 대우건설 공사 현장은 1972년 당시 미군 기지였다는 해석, 즉 같은 보안등급을 받는 곳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우측도 크게 이견을 달지 않았다. 공사 현장이 군사시설, 즉 55보급창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근거가 될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자료라고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
69층 랜드마크급 고층 아파트가 환경부에서 오염의 심각성을 주시하고 있는 미군 기지위에 건축되는지 군부대와 무관한 택배회사 땅에 들어서는지 아파트 부지의 '과거'에 지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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