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처럼' 과르디올라도 굿바이 맨시티…"다음 시즌 마치고 떠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안필드에서 경력을 마무리한 위르겐 클롭 감독에 이어 라이벌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체스터시티를 떠날 수 있게 됐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다음 시즌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감독과 구단은 지난 몇 달 동안 결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시티와 2년 재계약하면서, 계약 기간을 2025년까지로 늘렸다. 계약 기간을 마치면 새로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팀을 떠나겠다는 계획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 2008년 FC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데뷔 시즌에 무려 트레블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전성기를 맞이했고, 2010-11시즌에 스페인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년 독일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시기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3번을 차지했지만 가장 큰 목표인 UCL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지난 2016년 맨체스터시티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2017–18, 2018–19. 2020–21, 2021–22, 2022–23, 2023-24), FA컵 2회 우승(2018–19, 2022-23), EFL컵 4회 우승(2017–18, 2018–19, 2019–20, 2020-21)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에 이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 4연속 우승이라는 대업까지 작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절정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일궈냈고, 이번 시즌에도 동기부여를 유지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잉글랜드에서 보낸 8년 동안 다섯 차례나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왕조를 건설했다.
이제는 목표치를 추가할 대목이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올 시즌을 마치고 "트레블을 한 이후 끝났다고 생각했다. 목표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4연패를 한 팀이 없다는 점에서 도전을 이어갔다"라고 했다. 이는 곧 더 달릴 동력을 만들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장기 집권을 그려왔다. 하지만 늘 정상을 지켜왔기에 잔류보다는 이별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럴 경우 펩시티 10년의 역사는 아쉽게도 9년 동행으로 마치게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시티를 떠난다면 다음 행선지는 국가대표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월 ESP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맨체스터시티에서 커리어 이후 목표를 묻는 말에 "국가대표팀이다. 난 월드컵이나 유럽 선수권대회를 위해 국가대표팀을 맡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선호하는 국가가 있느냐는 물음에 "나를 원하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국가대표팀에서 일하려면 구단처럼 나를 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루 마틴 기자도 지난해 10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이 만료되는 2025년에 팀을 떠난다"라고 전했다. 또한 "계약 기간이 끝나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11월 재계약 당시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연결된 바 있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국인 스페인 스포르트는 "브라질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대한 열망을 보였던 것을 알고 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른 시일 내에 맨체스터시티 감독직을 내려놓으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브라질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중장기 계획을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브라질 지휘봉은 도리바루 주니오르가 잡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체스터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결별을 확정짓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대한 열망을 내비친 것을 미루었을 땐 계약 기간인 다음 시즌까지 채우고 떠나는 데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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