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집에 온 것 같다"던 김기동 감독, 경기 후 스틸야드 응원석에 달려가 인사로 예우...홈 팬들도 박수로 '레전드' 환영
[마이데일리 = 포항 최병진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팬들 앞에 섰다.
김 감독은 1919년에 포항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유공 코끼리(제주 유나이티드의 전신)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2003년에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 2007년부터 K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차례로 들어 올렸다.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김 감독은 2019년 4월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김 감독은 특유의 전술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선보이며 포항을 상위권에 유지시켰다. 지난해에는 FA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항을 떠나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고 포항과의 맞대결은 ‘김기동 더비’로 주목을 받았다. 첫 번째 맞대결은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자에서 펼쳐졌다. 당시 서울은 홈에서 2-4 역전패를 당했고 첫 김기동 더비는 포항이 가져갔다.
그리고 지난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두 번째 김기동 더비가 펼쳐졌다. 김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방문하는 날이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를 보냈고 김 감독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또한 한찬희, 정재희 등은 포항의 제자들은 김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집에 온 것 같다”며 편안한 기분임을 전했다. 동시에 “승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서울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4분 만에 이태석의 자책골로 포항에 리드를 내줬으나 전반 41분에 일류첸코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포항은 후반 39분에 이호재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앞서갔으나 곧바로 임상협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 감독은 곧바로 포항의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오랜만에 만난 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포항 팬들 또한 김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며 스틸야드로 돌아온 레전드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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